[단독] 위철환 선관위원 후보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은 순수한 동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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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응원단장을 심판으로 앉히는 격"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받은 인청 요청사유서에서 대통령실은 위 후보자에 대해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으로 공정한 경쟁 시스템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썼다. 이어 대통령실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과 공정·중립적 자세,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확고한 신념, 선거관리 현장 경험 등을 두루 갖춘 바 선관위원의 헌법적 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위 변호사는 서울교육대학교 졸업 후 6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진로를 바꿨다. 성균관대 법학과(야간과정)를 졸업하고,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협회 회장(2009~2013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2013~2015년), 언론중재위원회 감사(2014~2015년) 등을 두루 역임했다. 경기변협 회장 때는 경기도와 협약을 맺어 무료 법률구조사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위 후보자가) 2008년부터 4년간 의왕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하며 일선 선거에서 국회의원선거와 자치단체장선거의 후보자 토론회를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해 공정하게 관리한 경험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위 후보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도 인연이 깊다. 2017년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공명선거본부 공동본부장,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2023년부터 지난 7월까지는 민주당의 윤리심판원장으로 위촉돼 정당 내 비위행위 등에 대한 윤리심판 업무를 수행했다.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각별한 사이인 걸로 알려졌다.
선관위원은 ▲선거의 공정한 관리 ▲정당 활동의 규제·감독 ▲국민투표 사무를 총괄한다. 위 후보자가 특정 정당에서 선거 운동을 했던 이력은 선관위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범수 의원은 "개인적 인연이 있는 데다 정치적 활동까지 함께한 인사를 선관위원으로 앉히는 건 응원단장을 심판으로 앉히는 격"이라며 "선관위의 정치적 중립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후보자가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위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선관위원 임무 수행 시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해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은 사법시험에 합격 후 연수원에서 어려운 과정을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에서의 순수한 동기애였다. 대선 시 지지선언은 법률가로서 당시 계엄에 따른 혼란을 극복하고 법치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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