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푸드…기후 위기 속 도전과 기회…과일 신품종 개발·수출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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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높고 씨 없는 과채류 중심
배·포도·딸기 해외 수요 증가
한우, UAE 할랄 인증 획득
배·포도·딸기 해외 수요 증가
한우, UAE 할랄 인증 획득
◇ 기후 위기 대응 K-푸드 전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변화 대응·사계절 농업을 통한 K-푸드 식품 영토 확장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엔 업계·학계·농업단체 관계자 14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품질 변동과 국제 곡물 가격·물류비 상승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5억달러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물류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행사장엔 ‘K-미니’ 파프리카, 배 ‘신화’, 포도 ‘홍주씨들리스’ 등 신품종이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저장성과 당도, 씨 없는 특성 등 해외 유통에 특화된 품종으로, 해외 수요에 대응할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바이어 신뢰는 안정적 공급에서 시작된다”며 “품종 개발부터 생산·물류·해외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T는 이날 신선 농산물 수출 확대, 저온 유통망 확충, 기후 대응형 품종 보급 등을 담은 7대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배·딸기·포도 등 19종의 신품종을 170헥타르 규모로 계약재배하고 있다.
◇ 한우, 중동 프리미엄 시장 진출
축산물 분야에선 ‘한우의 중동 수출’이라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2일 UAE와의 검역·위생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횡성케이씨 할랄 도축장이 현지 정부 승인받아 냉장·냉동 한우 수출이 가능해졌다. 한우 제품이 중동 프리미엄 축산물 시장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횡성케이씨는 올해 초 UAE 할랄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 최초로 수출작업장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중동 시장은 소득 수준이 높고, 고급 육류 소비 비중이 높다. UAE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의 소고기 수입 규모는 연간 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상당 부분을 호주산과 브라질산이 차지한다. 업계는 한우가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경우 향후 5년 내 수출액을 연간 1억달러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인근 국가로 판로가 확대되면 한우가 일본 와규와 어깨를 견줄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번 진출은 정부·공공기관·민간이 협력해 검역 협상과 맞춤형 마케팅을 공동 추진한 결과로 알려졌다. aT는 2022년부터 현지 수요조사와 인증 절차 등 분야에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올 상반기 두바이 K-푸드 페어에선 현지 바이어와 100만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홍문표 aT 사장은 “중동으로의 한우 수출길이 열린 것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수출원팀으로 힘을 모은 모범 사례”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한 제언과 대안을 수출 현장에 충실히 반영해 대한민국의 식품 영토가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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