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전문 변호사로 25년…불안한 워킹맘의 마음 잘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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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숭인 변호사 인터뷰
세 아이 서울대 보낸 경험 담은
'오늘도 불안한 엄마들에게' 출간
"양육비는 아동 생존이 걸린 문제"
한부모가정 지원 '칸나' 설립
세 아이 서울대 보낸 경험 담은
'오늘도 불안한 엄마들에게' 출간
"양육비는 아동 생존이 걸린 문제"
한부모가정 지원 '칸나' 설립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 변호사는 “인생은 한 방이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다”고 말했다. 자신도 ‘불안한 워킹맘’이었다는 그는 ‘시간제 불안법’(아침 7시까지만 걱정하고 침대에서 나가면 잊기), ‘불안 일기’(아침 불안을 적고 저녁에 실제로 일어났는지 확인) 등 스스로 터득한 현실적인 방법들을 책에 담았다.
광주 대성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양 변호사는 1998년 일곱 번의 도전 끝에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1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사기, 어머니 생활비 부담, 세 아이 양육 등으로 힘든 시기였다. 그는 “개업 후 10년은 매일이 십자가를 지는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한 선배가 선물한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이 전환점이 됐다. 그는 “삶의 기준이 성공이 아니라 다가오는 것들을 잘 극복해 나가는 것임을 깨달았다”며 “‘내가 좋은 엄마일까’에 대한 불안과 아이들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11년 서울 양재동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며 가사전문 변호사로 전문화를 결정했고, 현재는 10명의 변호사가 함께하는 중견 가사전문 로펌을 이끌고 있다.
변호사의 활동 영역이 사회로 확장된 계기는 2015년 ‘유책배우자 이혼 청구’ 대법원 공개 변론이었다. 파탄주의 도입 반대 변론을 맡으면서 양육비 미지급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그는 “파탄주의를 받아들이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없는 어머니들이 축출될 위험이 있었다”며 “유책 배우자의 행복추구권과 아이들의 생존권 중 어떤 게 중요한가를 따졌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2019년 한부모가정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를 설립했다. 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소속 25명의 변호사와 한 달에 4~5건의 무료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궁극적으로 칸나에 올인하는 게 목표”라며 “양육비가 단순한 금전 채권이 아니라 아동의 생존권이라는 인식 전환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책의 수익금도 전액 한부모 가정 지원에 쓸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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