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공깃밥 주문 확 늘었어요"…중국집 사장님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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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 쏟아진 '공깃밥 추가' 주문
식당·양조장 등 자영업자 '비상'
20kg 소매가 6만5000원대 넘어서
식당·양조장 등 자영업자 '비상'
20kg 소매가 6만5000원대 넘어서
가게 사장 김모 씨(65)는 “하도 이상해 공깃밥을 배달 시키는 고객 중 단골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나중에 따로 먹을 수 있게 메뉴 하나에 공깃밥을 추가하는 식으로 주문한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쌀 값이 오르니 별 일이 다 있다"면서 "안 그래도 며칠전 쌀 발주처에서 가격을 올린다고 통보해왔다. 사실 공깃밥 주문이 늘어나는 게 장사엔 좋을 게 없다”고 푸념했다.
쌀값 뛰자…음식점, 공깃밥 대신 솥밥 고육책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쌀값이 한 달 만에 8% 이상 오르는 등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쌀 20kg 소매 가격은 6만5028원이다. 전년 동기(5만967원)보다 27.6% 급등했다. 이달 1일 6만원 선에서 출발한 쌀값은 10일 6만1000원을 돌파한 후 약 2주 만에 6만5000원을 넘어섰다.
쌀값이 뛰자 자영업자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메뉴 일부를 변경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무한리필 백반집을 운영 중인 한 사장은 최근 급등한 쌀값 때문에 밥을 지을 때 쌀 비중을 줄이고 대신 보리를 늘려 제공하기로 했다. 그는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지역의 한 고깃집은 공깃밥 한 그릇 값을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서울 지역 내 식당에서 공깃밥 가격이 2000원인 곳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일부 업소는 아예 메뉴에서 공깃밥을 없애고 솥밥이나 볶음밥 등 조리를 추가한 메뉴로 대체해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쪽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값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쌀 사재기에 나선 자영업자도 있었다. 떡집이 대표적이다. 다른 외식업종은 메뉴를 일부 보리나 잡곡으로 일부 대체할 수 있지만, 떡은 쌀 외의 곡물을 섞기 어렵다. 재료가 조금만 달라져도 맛과 식감이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막걸리 양조장 셧다운도
쌀 소비량이 많은 식품업계에서도 비상이다.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전통술 제조사들은 어느 업계보다 쌀값 인상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일부 영세한 지역 막걸리 양조장은 아예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규모가 큰 업체들도 제조원가 부담에 제품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이미 지난달부터 경기 파주시와 강원 횡성군 등에서 지역 농협을 중심으로 쌀이 떨어져 지역 양조장이 공장 가동을 멈추는 단기 ‘셧다운’ 사태도 발생했다. 파주에서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미음넷증류소는 최근 증류기 가동을 중단하면서 SNS를 통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쌀이 없어서 발효와 증류를 중단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됐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다음달 출하되는 중·만생종 햅쌀 수급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조생종 햅쌀 품귀 현상으로 쌀 비용이 전년 대비 20%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이날 방문한 서울 구로구 한 마트에서는 쌀 10kg짜리에 4만4000원~4만5000원선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인근 다른 마트 햅쌀은 값이 더 비싸 주로 6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가 대부분이었다. 매장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특가상품도 3만9990원으로 4만원에 육박했다. 마트 직원은 "몇달 전만 해도 특가는 2만5000원선에 나왔는데 지금은 할인해도 값이 1.5배는 뛰었다"고 귀띔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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