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자동차 브레이크 외길 40년…관세장벽 뚫고 글로벌 시장 질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B오토시스

    美공장 설립, 관세·물류 리스크 대응
    친환경 마찰재로 전기차 점유 확대

    R&D로 세계 최고 수준 품질 확보
    수출 실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입증

    사회공헌·고용 창출 지역 대표 기업
    창립 40주년을 맞은 KB오토시스는 친환경 소재 개발과 디지털 공정 혁신 등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충남 아산 본사 공장. /KB오토시스 제공
    창립 40주년을 맞은 KB오토시스는 친환경 소재 개발과 디지털 공정 혁신 등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충남 아산 본사 공장. /KB오토시스 제공
    2018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흔들리던 시기, KB오토시스는 과감히 ‘현지화’ 카드를 꺼냈다.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공장을 세워 관세와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고, 북미 완성차 업체와의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단순한 생산기지 확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공급 능력과 고객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결정적 승부수다.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 같은 결정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KB오토시스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그동안 축적한 자동차 제동 기술력과 친환경 마찰재 개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토대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마찰재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美 현지 생산으로 공급망 안정화

    자동차 브레이크 외길 40년…관세장벽 뚫고 글로벌 시장 질주
    KB오토시스는 2022년 3800만달러(약 420억원)를 투입해 조지아주 메리웨더 카운티에 1만㎡ 규모의 현지 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너럴모터스(GM) 등 북미 완성차업체와 인접한 곳에서 주문·생산·납품을 일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통관 지연, 해상 운임 급등 등 외생(外生) 변수에 따른 공급 불안을 최소화했고, 고객사 생산 일정에 맞춘 적시 공급 체제를 구축했다. 이 공장은 단순한 조립라인이 아니라 연구·품질·물류를 아우르는 전략 거점이다. 부품 설계부터 품질 관리, 긴급 주문 대응까지 현지화해 북미 시장에서 협상력과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북미 항만·고속도로망과 가까운 입지는 물류비 절감 효과를 높였고, 미·중 갈등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관세 리스크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자동차 브레이크 외길 40년…관세장벽 뚫고 글로벌 시장 질주
    현지에서 축적한 생산·물류 데이터는 유럽·아시아 거점에도 적용해 글로벌 공급망 효율화를 이끌고 있다. 현지 인력 채용과 기술 교육을 병행하며 지역 사회 상생에 기여하고, 긴급 주문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로컬 퀵 리스폰스’ 체계도 마련했다. 북미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이 잇따르는 것도 이런 기술·운영 역량 덕분이다.

    이 회사는 40년간의 기술 데이터를 현지 생산라인에 접목해 품질 관리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시험·검증 과정을 실시간 공유해 완성차 업체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공장을 중심으로 한 추가 협력 및 생산력을 높일 계획이다. 북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맞춤형 마찰재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40년 기술력으로 이룬 친환경 혁신

    브레이크 패드는 자동차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KB오토시스는 창립 초기부터 연구소를 세우고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마찰재 배합 기술을 고도화했다. 250여 가지 원재료를 조합해 고객 맞춤형 마찰재를 생산하며 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에 브레이크 패드를 공급한다. 국내 최초로 비석면 마찰재를 개발한 데 이어 구리 무함유 제품을 국내와 해외 현지에서 양산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마찰재 분야에서는 국내 점유율 90%를 확보했다. GM이 생산하는 대형 전기 픽업트럭 GM 허머 EV 등 주요 전기차 모델에도 친환경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용 저속 소음 및 녹 발생 방지 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도 개발해 북미·유럽 시장의 친환경 규제(Euro 7)에 선제 대응했다. 2020년에는 170억원을 투입해 국내 중견기업 최초로 1.2㎞ 규모의 연구 시험로를 완공, 빗길·빙판길 등 다양한 환경을 재현하며 제동 성능을 정밀하게 검증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개발 역량은 수출 경쟁력으로 직결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 2100억원 중 수출 비중은 65%에 달했다. 2010년 1000만달러 수출탑에 이어 2017년 7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 정부 포상도 받으며 기술력 있는 성실 납세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저분진·저소음 신소재를 적용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마찰재 설계·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의 까다로운 규격을 충족하기 위해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두고, 실차 테스트와 장기 내구성 시험을 병행하며 품질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전용 패드 시장 확대에 맞춰 제동력·방열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마찰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향토기업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둔 KB오토시스는 지역 고용 창출과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부터 아산시에 기부한 누적 금액은 11억원에 달한다. 독거노인·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과 가전제품 지원, 초등학교 문화탐방비 후원 등 지역과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학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복지시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아산 본사를 스마트 제조·연구 허브로 발전시키고 미국 인도 중국을 연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마찰재 톱3’ 비전을 실현할 방침이다.

    지역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친환경 설비 투자,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충남을 중심으로 한 첨단 제조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역 고용 확대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협력사 품질 지원 및 공동 교육 확대 등으로 지역 경제에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김신완 대표는 “창립 40주년은 KB오토시스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이라며 “향토기업의 따뜻함과 글로벌 기업의 도전정신을 품고 세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강태우 기자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ADVERTISEMENT

    1. 1

      김용웅 "창사 이래 무분규 노사 신뢰가 회사의 저력…기술혁신으로 글로벌 마찰재 선도"

      충남 아산의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KB오토시스는 지난 40년간 국내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발자취를 함께하며 굴곡진 길을 걸어왔다. 창업 초기의 도전과 위기, 세계 시장의 장벽을 넘기 위해 한땀 한땀 쌓아 올린 기술력은...

    2. 2

      국내외 35조7000억원 유치…'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

      충청남도가 민선 8기(2022년 7월 출범) 이후 공격적 투자 유치 전략으로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이며 대한민국 투자 1번지로 도약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39억7620만달러(약 5조367...

    3. 3

      충남테크노파크, RE100·수소산업 선도…탄소중립 경제 이끈다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원장 서규석) 탄소중립산업센터가 충남형 RE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모델 수립과 기업 지원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산업센터는 ‘충청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