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고도화의 힘…축제 모으니 외국인 결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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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 활용
통합 축제브랜드 '페스티벌 시월'
관람객·체류기간·지출금액 증가
올해 10개분야 25개 행사로 확대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 등
개별 행사의 質 높여 참여 확대
통합 축제브랜드 '페스티벌 시월'
관람객·체류기간·지출금액 증가
올해 10개분야 25개 행사로 확대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 등
개별 행사의 質 높여 참여 확대
부산시는 하나의 축제보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될 때 도시 방문 필요성이 증가한다고 보고, SXSW를 벤치마킹해 ‘페스티벌 시월’을 개발했다. 10월에 열리는 부산의 축제를 통합한 브랜드다. 이를테면 아시아 창업 축제 ‘플라이아시아’에 참가한 기업인이 이미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을 즐기는 방식이다.
◇광안대교서 브런치, 북항에서 드론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행사의 관람객은 총 40만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개별 개최 방식보다 10만여명이 더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스티벌 시월 행사 동안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 국내 평균 증가율(53%)보다 24%포인트 높은 수치다.
관광객들의 체류 기간도 늘었다. 지난해 10월 부산 방문객 중 숙박 방문자 비율은 18%였다. 이 기간의 전국 평균 비율은 3%에 불과했다. 4박 이상 숙박 방문자 비율은 전년 대비 14.1% 증가했으며, 외국인 숙박자 수는 32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50% 늘어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기간의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업종 신용카드 지출액은 736억831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전체 소비액은 8994억9703만원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행사 통합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부산시는 분석했다.
지난해 6개 분야 17개 행사를 통합해 8일 동안 열었던 페스티벌 시월은 올해 10개 분야 25개 행사로 확대됐다. 부산시가 지역 마이스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행사는 올해 부산관광공사가 중심이 돼 전문성을 살렸다. 지역 16개 구·군도 참여해 해운대구 중심으로 펼쳐졌던 행사 공간을 부산 전역으로 늘렸다.
광안대교 등 부산의 7개 해상교량을 자전거로 주파하는 ‘세븐브릿지투어’는 공개 1분 만에 완판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시는 세븐브릿지투어에 더해 광안대교 위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브런치 온더 비치’ 행사와 3개국 드론 라이트쇼 경연과 재즈 공연을 결합한 ‘북항월드드론&재즈페스타’를 페스티벌 시월만의 이색 경험으로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화제성 유발을 통해 페스티벌 시월만의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개별행사 전문성 확보도
페스티벌 시월의 부분을 차지하는 개별 행사의 질도 끌어올렸다. 부산시가 자체적으로 만든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FLY ASIA)’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의 전문성을 활용해 올해 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기업인 중심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스타트업 기술 시연회와 미식 크라우드펀딩 등 시민 참여형 행사를 늘렸다.오는 22일부터 이틀 동안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플라이 아시아 2025’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체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플라이 아시아는 30개국 1만5000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투자사는 150곳, 700여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올해에는 해외 투자사를 포함해 총 180곳의 투자사가 플라이아시아 참가 등록을 마쳤다. 글로벌 공동 전시 공간 참가 국가는 지난해 6개 국가에서 올해 14개 국가로 대폭 늘었다.
지난 2월 신설된 부산기술창업투자원(부산창투원)이 올해 행사를 맡으면서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부산창투원은 한국성장금융 출신의 서종군 원장을 비롯한 직원 개개인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투자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했으며, 특히 국민연금과 한국벤처투자 등 펀드의 자금줄이 될 대형 LP(유한책임투자사) 21곳을 플라이아시아에 초대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창투원은 지난해까지 공공기관 중심으로 운영됐던 행사를 올해 민간 전문가 중심의 운영위원회 방식으로 전환했다. 부산 출신의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대표와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가 각각 스타트업과 투자분과 위원장을 맡아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현장 전문가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 행사는 스타트업 성과 창출뿐 아니라 시민 참여형의 스타트업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 쉐프 강레오씨와 푸드 콘텐츠 기획가인 박상화 푸드트레블 대표가 로컬 푸드 기업과 협업해 ‘푸드 크라우드 펀딩’을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다. Z세대를 겨냥한 기술 체험존을 비롯해 올해 세계 로보컵 대회 우승팀인 부산대 타이디보이의 홈서비스 로봇 ‘아누비스’ 시연 등이 펼쳐진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우버·벤츠코리아·부산은행·태양의서커스·르도혜와 같은 민간 기업이 교통과 지역화폐, 관광콘텐츠와 미식과 같은 전문 분야에서 협력한다”며 “학술대회, 비즈니스 마켓, 투자와 음악·영화가 어우러지는 부산의 가을을 마케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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