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방문 "가야되면 가야죠" "글쎄요"...구금자 316명 한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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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9036편(전세기)이 입국장 임시 통로에 연결되자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포크스턴 구금센터에서 일주일 동안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드디어 가족의 품에 안겼다는 안도의 표정과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들은 꿈에도 생각 못한 체포, 구금, 석방 연기, 재석방, 한국행 비행기 탑승 등 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A씨(50대)는 "합작 공장 건설에 처음 참여했는데, 그날 상상도 못 했던 체포 상황을 잊을 수 없다"며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수갑을 채우고 쇠사슬로 다시 묶고 다리는 족쇄를 채웠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체포당하는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한 탑승권을 보여주는 한국인도 있었지만, 어떤 개인별 사정도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금시설에 들어가 개인별 조사(인터뷰)를 받기 전에는 40~50명이 한 방에 거주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2인 1실로 옮겨 생활했다고 전했다.
그는 "공항에 저의 집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원 차량이 있다고 들었는데, 가족이 나와서 함께 귀가하겠다"며 "미국 비자가 다시 정상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망설이게 될 것 같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또다른 협력 업체 직원인 B씨는 "미국 이민 당국의 구금시설에서 머무를 때 가장 힘들었다"며 "식빵, 콩, 치즈로 일주일을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재차 방문에 대해 "일단 가야 되면 가야죠"라며 웃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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