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 사인 '뇌출혈'…"젊다고 안심하면 안 돼" 무서운 경고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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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은 평소 특별한 이상 징후 없이 생활했으나, 뇌혈관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 하고 있다. 그의 안타까운 소식은 통상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뇌혈관 질환이 더 이상 중장년층에게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4위이자, 전 세계적으로 10초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흔하고 치명적인 질병이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90%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나머지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출혈은 한 번 발병하면 후유증이 심각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도움말에서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빠르게 지나갈 수 없어 혈액 속 혈소판 등에 찌꺼기가 붙고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긴다"면서 "이 혈전이 떨어져서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오고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뇌 손상이 진행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열 살이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약 2배씩 증가한다. 즉 60세에 비해 70세는 약 2배, 80세는 약 4배 정도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통계상으로 보면 뇌졸중은 고령에서 더 주의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도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뇌졸중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이미 30대, 40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동맥경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고 했다.
뇌혈관 질환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은 단 4시간 30분.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 투여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의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정기적인 검진과 위험인자 관리다. 뇌 MRI와 뇌 MRA 검사를 통해 뇌혈관 상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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