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장도 당했다고?…'피싱' 예방 영상 5편 제작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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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수장 직접 나온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제작
피싱 범죄 줄지 않아…올 피해액 7766억으로 작년 두배
피싱 범죄 줄지 않아…올 피해액 7766억으로 작년 두배
'국가수사본부장에게 걸려온 전화'…영상 제작·배포
영상 1편은 경찰의 수사 총괄 책임자인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취임식 도중 카드배송원·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연출해 '누구나 언제든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나머지 4편은 단순히 주의를 당부하고 수법을 재현한 수준이 아닌 보이스피싱에 가장 강력한 범행수단인 악성 앱과 구체적인 수법을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둬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 홍보 캠페인에서는 '짜여진 각본의 주인공이 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치밀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민이 그 각본 속에 피해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찰은 향후 홍보전략을 수립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예방 홍보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홍보 수용도'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영상은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TV 공익광고·영화관·서울 지하철 주요 역사 등을 통해 약 한 달간 송출된다. 정부기관·금융회사·통신사 등 협력 채널을 통해 전방위적인 홍보 캠페인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만 벌써 7766억 피해…벌써 작년 두 배
피싱 범죄 피해는 줄지 않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1~7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1만4707건, 피해액은 77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5.3%, 98.7% 증가했다.특히 금융감독원·검사 등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전체 피해액의 75%(5867억원)를 차지한다. 건당 평균 피해액도 7554만원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고액화되는 추세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전화, 문자 등 최초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질 뿐 결국 검사나 경찰, 금융감독원처럼 정부기관으로 속여 말해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고 속이는 특징을 지닌 전형적인 수법이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전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인 52%를 차지하고,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약 43%의 비중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유형인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제도권 금융에서 정상적인 대출을 받기 어려운 서민들을 노려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돈을 뜯어낸다. 주로 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40~60대의 피해가 80% 상당을 차지하는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과 같은 범죄"라며 "범죄조직에서 보낸 악성 앱 문자나 지인을 사칭한 메시지를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설치돼 피해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류병화/김영리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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