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효과'에 상승세 탄 유나이티드헬스…실적 회복은 언제쯤?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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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 지출 비율 89%…실적 부진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건강보험 시장점유율 1위이자 세계 최대 최대규모의 헬스케어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버크셔의 공시 전까지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50% 하락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버핏이 2조 규모 주식을 매수를 한 것은 미국 내 유나이티드헬스의 시장 지배적 지위와 "좋은 회사가 일시적 악재로 주가에 안전마진이 생겼다"고 보는 그의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의 사업부문은 크게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옵텀'이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전통적인 건강보험 사업으로 회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보험뿐 아니라 미국 공공보험인 메디케어(65세 이상 노년층 프로그램)과 메디케이드(저소득층)까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 플랜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게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MA는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대신 민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제도다.
옵텀은 미래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의료 네트워크 관리 및 비대면 진료 등을 제공하는 '옵텀헬스' △병원 정부 연구시설 등을 위한 데이터 분석·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옵텀 인사이트' △제약사와 약가 협상, 리베이트 책정을 맡는 '옵텀Rx' 등이 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단순히 보험료를 받아 운영하는 보험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이용, 고성장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업이다.
스티븐 헴슬리 CEO "2026년부터 성장세 회복"
실적 부진 외에도 주가가 하락세인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지난해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 전 부사장이 뉴욕 맨해튼에서 총격으로 숨졌는데, 이를 통해 미국 내 건강보험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을 대표하는 기업 이미지를 갖게 된 게 시작이다. 지난 5월 중순께 의료 비용 급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아예 철회하고, 최고경영자(CEO)였던 앤드류 위티가 사임했다고 발표한 점도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유나이티드헬스를 상대로 메디케어 사기 혐의에 대한 형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결국 버핏 등 투자구루들의 매수세는 현재 주가가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유나이티드헬스의 PER은 12.74배로 동종업계 PER(14.2배)보다 낮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회사의 평균 PER은 23배였다. CNBC는 "광범위한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버크셔가 건강보험 업계에 대한 특별한 통찰력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 측은 최근 가격 책정 구조 개선, 예측 역량 강화, 비즈니스 관행 개선, 소비자 및 의료 제공자 경험 향상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티븐 헴슬리 CEO는 "유나이티드헬스는 다시 고성과 기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철저한 회복 경로에 돌입했했고, 광범위한 개인과 사회의 건강 니즈를 충실히 충족시킬 것"이라며 "내년께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원 투수'로 헴슬리는 2006~2017년 CEO를 역임했고, 회사를 보험사 중심에서 '옵텀' 브랜드 등 헬스케어 서비스 통합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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