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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붐 타고 주가 270% 오른 코어위브…수익성 '경고등'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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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붐 타고 주가 270% 오른 코어위브…수익성 '경고등' [글로벌 종목탐구]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속에서 빠르게 성장한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가 수익성 우려에 직면했다. 엔비디아와 오픈AI를 고객으로 둔 이 회사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하지만 2분기 손실 확대와 보호예수 기간 해제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어위브가 급증하는 인프라 투자와 차입 부담 속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에도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수급 불균형 우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코어위브는 AI 학습 및 추론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굵직한 빅테크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솔루션은 자체 구축한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33개의 AI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대규모 AI 학습 및 운영에 적합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제공한다. 지난 6월에는 자회사인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사이언티픽을 9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요 사업 성장 전망이 밝음에도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손실이 발생하면서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실적에 대한 투자자의 민감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28일 진행한 IPO 이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약 270% 뛰었다.
    AI 붐 타고 주가 270% 오른 코어위브…수익성 '경고등' [글로벌 종목탐구]
    코어위브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오른 1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10억8000만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분기 순손실은 2억91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2억4100만달러)를 웃돌았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비용과 이자 비용이 늘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비용은 4배 가까이 급증해 11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은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코어위브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이 회사는 생성형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하고 대규모 차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CEO는 “전례 없는 AI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빠르게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위브의 2분기 자본지출은 2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어위브가 급증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2년간 AI 붐 속에서 오픈AI와 MS 등과의 대형 계약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동시에 수십억달러의 부채를 조달해온 상태다.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들은 “코어위브는 현재 모든 채권자에게 이자를 지급할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당연히 주주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지난해 기준 약 80억달러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상장 수익 중 약 10억달러를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코어위브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 금지 기간이 끝난 이후 대량 매도가 이뤄진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FT에 따르면 코어위브 주식 매도 금지 기간이 끝나자 내부자들과 초기 투자자들은 1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현금화했다.

    매수 의견은 확대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이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의 성장 여력이 확실해서다. 코어위브에 따르면 6월 기준 수주 잔고는 300억달러에 달한다. 인트레이터 CEO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제인스트리트 등 대형 은행들과의 관계를 ‘확대’했다”며 “그들은 막대한 컴퓨팅 수요를 가진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계약들은 매우 의미 있는 규모고 회사 외형을 실질적으로 키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어위브는 올해 연간 매출을 51억5000만달러에서 53억5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AI 연산 수요가 모델 학습에서 모델 추론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인트레이터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되는 자원 규모와 작업량(워크로드)의 절반 이상이 추론 용도”라며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려는 수요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업계 전반에서 추론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산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어위브 고객들 절반가량이 새 모델을 훈련하는 것보다 이미 학습된 모델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더 많은 연산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코어위브는 추론 수요 확대가 최신 GPU뿐 아니라 이전 세대 칩을 활용한 연산 계약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엔비디아의 H100이 대표적이다. H100은 블랙웰의 전 세대 칩이지만 성능이 높은 편이라 AI 추론 작업에 유용하다. 인트레이터 CEO는 “지금도 H100 수요는 크게 줄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앤드류 비엘 아레테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코어위브가 오픈AI, 구글 및 주요 AI 플레이어와 상당한 신규 GPU 주문을 받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158달러에서 180달러로 올렸다. HC웨인라이트의 케빈 데데는 “회사의 연간 매출 전망치가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매도 심리가 약해졌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코어위브는 기술 전환을 이끄는 선도주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붐 타고 주가 270% 오른 코어위브…수익성 '경고등' [글로벌 종목탐구]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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