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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미래 전장 게임체인저 '레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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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에 속도 붙이는 日·中
    ADD 중심의 연구 재시작해야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시론] 미래 전장 게임체인저 '레일건'
    일본은 북한과 중국의 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레일건(rail gun)을 개발하고 있다. 레일건은 화약 대신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고속으로 탄환을 발사하는 시스템으로 전자가속포(電磁加速砲)로 불린다. 더 변칙적이고, 빨라지는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레일건은 대포에 장착된 레일에 전기를 흐르게 해 전자력으로 금속제 탄환을 가속한다. 일반적인 화포보다 훨씬 높은 속도로 발사해 사정거리가 긴 장점이 있다. 화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탄환 보관도 쉽다. 군함과 항공기, 드론을 공격할 수 있고 음속보다 5배 빠른 데다 저공으로 날아오는 상대방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미사일 시대를 열어 갈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레일건 연구는 2016년 시작돼 2023년 여름에 해상자위대의 실험 함정인 ‘아스카’에 소형으로 제작한 시제품을 실어 발사 실험을 했다. 이 실험 결과가 좋게 나와 곧이어 진행될 실험에서는 길이 6m, 중량 약 8t으로 실제 전투에 투입할 크기의 장치로 실험하는데 바다에 떠 있는 함정에서 발사 실험을 하는 것은 일본도 처음이다.

    이 실험은 목표물에 탄환이 어느 정도 정확히 도달하는가를 판단하는 실험이 될 것이다. 실제 크기의 전자가속포를 사용하는 만큼 정확도가 면밀하면 2024년부터 발주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두 척에 탑재한다. 새롭게 건조하는 두 척의 이지스함은 세계 최고 이지스함으로 척당 건조비용이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일본 방위성은 2024년 5월부터 레일건 실용화를 위해 독일과 프랑스 연구소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고 이미 개발 경험이 있는 미국과도 실험 데이터를 교류하며 실전 배치를 서두를 모양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에 항복하며 최소한의 군사력을 보유할 목적으로 창설한 일본 자위대는 이름과 달리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을 갖췄다. 현재 한국 무기체계가 일본보다 열세에 놓인 것이 현실이다. 중국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해군공정대학은 2023년 11월 발표한 논문에서 레일건의 120발 탄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일건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은 탄환 120발을 연속적으로 발사하는 것과 목표물에 도달할 때까지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이 문제를 해결하며 세계를 앞서가고 있다.

    한국도 과거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레일건 연구를 했으나 예산 부족과 기술 개발의 어려움으로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국가 안보를 위해 연구개발은 지속돼야 한다. 일본과 중국처럼 최소한 국방장관이 진두지휘해야만 다가올 레일건 시대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첨단 군사무기를 연구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는 1970년 8월 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했다. 당시 무기 개발 지시는 청와대에서 직접 하달했으며, 이렇게 시작한 개발 사업이 세계로 수출하는 K방산의 기초가 돼 한국 방위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효자 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도 레일건 개발을 다시 시작해 북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속도가 붙기 전인 부스터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게 실용화해 자주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외부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높이고, 미래 전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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