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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인4색 재미있는 골프 해석] 우주에서 골프 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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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양지한 프로의 '골프공 멀리 보내기'

    골프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골프공을 세상에서 가장 멀리 날린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셨을 겁니다.

    골프라는 스포츠는 정확성이 중요하지만, 비거리라는 요소는 언제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오늘은 지구에서, 그리고 심지어 우주까지 날아간 골프공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세계 최장타 기록을 세운 인물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4인4색 재미있는 골프 해석] 우주에서 골프 치기
    골프 역사상 공식 경기장에서 가장 멀리 공을 날린 인물은 바로 마이크 오스틴(Mike Austin)입니다. 그는 197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윈터우드 골프클럽(Winterwood Golf Club)에서 무려 515야드, 약 471미터를 날리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기록을 세웠을 당시 그의 나이가 64세였다는 사실입니다. 사용한 클럽 또한 오늘날처럼 첨단 기술이 적용된 드라이버가 아니라, 퍼시몬 헤드에 43.5인치 길이의 스틸 샤프트 드라이버였습니다. 당시 장비는 지금보다 훨씬 원시적인 수준이었지만, 그는 정교한 스윙 메커니즘과 뛰어난 유연성, 정확한 체중 이동을 통해 엄청난 비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그날은 25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오는 날씨였고, 그는 이를 완벽하게 이용해 이상적인 탄도 각도를 형성하며 공을 멀리 보냈습니다. 그의 스윙 방식은 이후 ‘오스틴 스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장타를 연구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서 골프공을 날린 사례도 존재합니다. 200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미하일 튜린(Mikhail Tyurin)은 NASA와 캐나다의 골프 장비 회사 Element 21과 협력해 우주에서 골프공을 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공간에서 휘두른 샷은 지구 궤도를 따라 수개월간 떠돌다 결국 대기권으로 진입해 소멸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추정된 비거리는 약 1,600,000야드, 즉 1,463킬로미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중력이 없는 환경 덕분에 가능한 수치로, 실제 스윙 파워나 기술력과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하지만 골프공이 우주에서 날아다녔다는 사실은 골프 팬들과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지구에서는 매년 장타자들이 모여 비거리를 겨루는 World Long Drive Championship이라는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순수하게 드라이버 한 방으로 누가 더 멀리 공을 날릴 수 있는지 겨루는데, 해마다 400야드를 넘는 어마어마한 기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단연 카일 버크셔(Kyle Berkshire)입니다.
    [4인4색 재미있는 골프 해석] 우주에서 골프 치기
    그는 헤드 스피드가 무려 시속 230킬로미터를 넘는 괴물 같은 힘을 지녔으며, 최고 기록은 474야드에 달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장타 노하우를 공유하며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키는 작지만 엄청난 회전력과 손목 스냅으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제이미 새들로우스키(Jamie Sadlowski), 최근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쉬 스펙스(Josh Speight) 등도 주목할 만한 선수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근력보다는 스윙의 효율성, 탄도각, 스핀량 조절 등 정교한 기술력을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여성 선수 중 가장 멀리 공을 보낸 주인공은 사만다 칼보그(Sandra Carlborg)입니다. 그녀는 World Long Drive Championship에서 총 다섯 번 우승을 차지했고, 최고 기록은 401야드를 넘습니다. 뛰어난 근력과 체력, 그리고 정밀한 기술을 바탕으로 여성 장타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골프는 본질적으로 정교함과 전략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거리 조절, 퍼팅 감각, 코스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멀리 공을 날릴 수 있을까?”라는 인간의 본능적인 호기심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골프는 더 다채롭고 창의적인 스포츠로 발전해왔습니다. 마이크 오스틴의 515야드 샷과 우주에서의 퍼포먼스, 그리고 현대 장타자들의 꾸준한 도전은 골프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기술, 열정, 상상력이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스포츠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날린 한 방의 드라이버 샷도 언젠가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골프공 하나에 담긴 기록, 상상, 도전, 그리고 감동이야말로 골프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요?

    <한경닷컴 The Lifeist> 젠트리 프로골프단 양지한 골프칼럼리스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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