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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마약 직접 신고한 남경필 "한국도 좀비거리 생길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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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은구 기자
    사진=강은구 기자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를 이끌고 있는 남경필 대표(전 경기도지사·사진)가 청소년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의 마약 중독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학원 선생님이나 일부 학부모들이 집중력 향상을 위해 ADHD약을 권유하지만, 소량의 마약 성분이 있어 과다 복용할 경우 마약중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교육 시장이 잘 발달한 대치동 학원가 등에선 ADHD 치료제가 '집중이 잘 되는 약'으로 둔갑해 퍼져있기도 하다.

    5선 국회의원(15~19대)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남 대표는 지난 16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마약 증가가 너무 심각하다. 10대에서 증가율이 50%까지 확인됐으며, 이 상태를 막지 않으면 미국의 좀비 거리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마약 예방 유튜브 채널 운영 계기를 밝혔다.

    남 대표는 "마약의 수요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사기도 편하다. 그런데 근본적인 이유는 성적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부모님 또는 학원 선생님들이 ADHD약을 권하는 사례가 있다"라며 "이게 마약 성분이 들어있다. 의사 선생님이 주시지만 이건 주의력이 아주 현저하게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한 약이라 아주 제한된 처방으로 먹어야 하는데도 남용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필로폰 투약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최근 출소한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의 사례도 소개했다. "어떻게 마약 시작했나"하는 질문에 ADHD약에 중독돼서 약의 도수가 올라가고, 결국은 필로폰까지 가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부모님들이 요즘 아이들한테 ADHD약을 권하고 있고, 이는 마약을 권하는 것이다"라며 "또 젊은 여성들이 요즘 '나비약'이라는 다이어트 약을 굉장히 많이 먹는데, 이것도 결국 마약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계속 먹다 보면 중독이 돼서 더 심각한 마약으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남이 마약 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가정사도 전했다. 그는 2018년 정계 은퇴 후 마약 치유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신고했고, 마약 때문에 죽어가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계 복귀에 대해선 “전혀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설립한 마약예방치유 재단 이름이 '은구'도 'N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말자)'에서 따 온 것인데, 그의 장남이 재판의 최후진술에서 "처벌을 덜 받게 해 달라"고 말한 것이 아닌 "가족과 아버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감사하다. 저도 나와서 마약 치유 운동을 하겠다"라고 말하면서다.

    남 대표의 아들은 현재 감옥에 있으며 오는 10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남대표는 “현재 아들이 치료를 병행하면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데, 얼굴이 예전의 아름다웠던 아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흐뭇해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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