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밥으로 바꿔주세요"…2030들도 푹 빠진 이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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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4명 저속노화 관심
2030도 혈당관리…관련 제품 인기
2030도 혈당관리…관련 제품 인기
28일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43%가 저속노화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 실천 항목인지 묻는 질문에는 ‘식단 조절’이 20.3%로 가장 많았고, 운동(19.6%)과 수면(15.4%)을 앞섰다. 실천 의향도 많아 응답자 절반 이상(53.4%)은 “향후 저속노화 식단을 실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가 등장해 저속노화에 대해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하는 추세다. 저속노화 열풍의 주역인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출연하는 ‘정희원의 저속노화’ 유튜브 채널이 대표적이다. 이 채널은 2024년 7월 개설 후 약 10개월 만에 구독자 40만명을 돌파했다. 인기 동영상 중 하나인 ‘혈당 스파이크 이야기’는 조회수 120만회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저속노화가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연령대에 상관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외식 메뉴 수요에도 반영되는 추세다. 도시락 업체 한솥도시락에서는 메뉴에서 밥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기준 식사 고객들 사이에서 흰 쌀밥 대신 현미밥으로 변경해 주문한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솥도시락에선 저속 노화 선호 추세가 강해진 것으로 보고 고단백·저지방의 닭가슴살 시리즈 신메뉴를 내놓는 등 수요에 대응하는 중이다.
식품업계에서도 혈당 관리 기반의 저속노화 식단 콘셉트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잡곡을 올해 신선식품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오분도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분도미는 쌀의 겉껍질을 벗겨 50% 정도만 도정한 것으로 비타민, 미네랄, 황산화 물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GS25는 잡곡을 메뉴로 한 편의점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 다변화 등을 통해 수요를 끌어올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속노화는 미용을 위한 기능성 식품의 시대에서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실용적 식단관리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혈당관리 제품군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식사 추천 서비스나 유튜브 연계 커머스 등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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