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아비뇽'이나 '에든버러'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배우 박정자(왼쪽)가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열린 ‘2025 아르코 썸 페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정자 배우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7~9월 전국 각지에서 막을 올리는 아르코 썸 페스타가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과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한 것이다.
아르코 썸 페스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의 공연예술축제 지원사업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여러 축제를 하나의 신규 통합 브랜드로 묶은 것이다. 올해는 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네 개 분야에서 17개 축제가 참여한다. 축제 간 시너지를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는 다음 달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열린다. 배우 박정자가 이번 연극제에 참여해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공대 출신 지휘자로 유명한 백윤학 영남대 음대 교수가 함께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은 다음 달 1∼31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등에서 개최된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참여하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열린다. 베르베르는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토대로 대본을 집필하고 내레이터로 직접 무대에 설 예정이다. 흥미로운 그의 이야기에 작곡가 김택수의 음악이 더해지는 독창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관 주도형 축제라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아르코는 축제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과 장르를 뛰어넘어 각 축제가 가지는 특성과 역사성을 오롯이 지켜내며 하나로 통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