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LP 듣고 불멍…수락산에 '감성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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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자연휴양림 '수락휴'
232억 투자…내달 17일 개장
LP음반 기부땐 무료 숙박 이벤트
232억 투자…내달 17일 개장
LP음반 기부땐 무료 숙박 이벤트
노원구는 약 232억원을 투자해 만든 시내 최초의 구립 자연휴양림 수락휴를 다음달 17일 정식 개장한다고 10일 밝혔다. 수락휴는 숲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쉼’ 자체를 즐기라는 메시지를 담은 감성 숙소다. 연면적 약 9800㎡ 부지에 방문자센터, 숙박동, 레스토랑·카페 등이 들어섰다. 총 25개 객실 기준 하루 수용 인원은 82명 정도다.
숙소에는 텔레비전 대신 턴테이블과 LP, 책 등이 준비돼 있다. 디지털 디톡스와 힐링을 위한 배려라는 설명이다. 다만 무료 와이파이는 제공한다. 외부에는 바비큐장 대신 요리연구가 홍신애 셰프가 참여한 사계절 한국식 식문화 레스토랑 ‘씨즌 서울’과 모닥불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불멍존’이 있다.
노원구는 개장을 앞두고 오는 13일까지 LP 음반을 기부하면 무료 숙박 기회를 주는 이벤트도 연다. 음반 기부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운영사무실에 직접 LP를 기부하거나 택배로 보낼 수 있다. 기부자 전원에게는 씨즌 서울 커피 쿠폰이 제공된다. 이 중 10명에게는 정식 개장 전 평일 숙박 체험 기회가 주어진다. 배송비는 기부자가 부담해야 하고, 숙박권 추첨과 커피 쿠폰 제공은 1인 1회로 제한한다.
숙박 예약은 산림청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노원구민은 12일 오후 2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우선 예약 기간을 통해 10% 할인 혜택도 받는다. 다른 구에 거주 중인 서울시민은 16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앞서 20명 한정으로 12일간 진행한 구민 대상 숙박 체험 공모에는 1만247건의 사연이 접수돼 5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애아를 돌보는 워킹맘, 프러포즈를 미뤄온 예비 신혼부부, 숲속 오두막을 꿈꾸던 초등학생 등 다양한 사연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록 구청장은 “수락휴는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닌, 주민의 삶과 감성이 깃든 열린 공간”이라며 “구민의 이야기와 정성이 더해져 한국 대표 자연휴양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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