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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관절에 '근육' 탑재, 200여개 동작 구현 가능…'로봇 같은 몸짓'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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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임의 한계' 넘어선 림스다이내믹스
    지아판 림스다이니믹스 수석과학자(왼쪽)와 장웨이 림스 최고기술책임자(오른쪽) / 선전=강경주 기자
    지아판 림스다이니믹스 수석과학자(왼쪽)와 장웨이 림스 최고기술책임자(오른쪽) / 선전=강경주 기자
    림스다이내믹스는 올초 휴머노이드 로봇 CL-2를 공개했다. 전신에 40개 이상의 관절이 있고 고자유도 다관절 시스템을 적용해 관절마다 360도 이상의 회전이 가능하다. 1.7m 대형인 CL-2는 눕기, 앉기, 비틀기, 쪼그리기, 일어서기까지의 복합 모션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데다 상·하체 간 동작 전이도 부드럽다.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빠르게 뛰는 로봇을 제작했다면 림스는 ‘유연하게 잘 걷는 로봇’에 가깝기 때문에 산업 환경에서 더 실용적이라는 분석이다. 장웨이 림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L시리즈는 로봇 자유도(DoF)가 200개 이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림스는 중국 로봇기업의 영리한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트론1이라는 이족보행 로봇으로 돈을 벌고,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AI)으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선전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로봇 하드웨어 공급망이다. 트론1에는 정격 토크 30Nm, 최대 80Nm의 출력을 내는 액추에이터가 쓰인다. 최대 속도는 초당 15라디안(radian/s)으로, 이는 사람이 팔을 휘두르듯 빠르게 관절을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휴머노이드의 무릎 부분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중국은 27개인데 미국은 6개에 불과하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비용은 미국의 3분의 1”이라며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할수록 미국이 휴머노이드 등 첨단 산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취재진에 공개한 림스 로봇의 또 다른 특징은 압도적인 조용함이다. 박종우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 정도 기술력은 미국에서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모터, 배터리, 라이다 등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과 관련해 중국은 압도적인 상용화 경험을 축적했으며 이 기술이 로봇에 그대로 옮겨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발자 친화 플랫폼도 림스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림스는 로봇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반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 개발 툴킷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기업을 지향한다. 외부에 소스코드를 개방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매년 ICRA, IROS 등 국제학회에 논문을 발표하고 개발자 커뮤니티에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장 CTO는 “기술을 쥐고 있기보다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장웨이 림스 최고기술책임자가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 선전=강경주 기자
    장웨이 림스 최고기술책임자가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 선전=강경주 기자
    선전=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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