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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담배 못 팔아 매출 손해"…문 닫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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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4 하이브리드 점포 3869곳
    3년연속 늘다가 작년 처음 꺾여

    팬데믹 끝나 심야 유동인구 늘자
    술·담배 판매제한에 수익 악화
    "신규 출점 우선순위서 밀려나"
    대인 접촉을 꺼리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격하게 증가한 하이브리드형(심야 무인 운영) 편의점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적은 비용으로 매장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편의점 매출의 절반 정도를 책임지는 술·담배를 팔지 못한다는 단점이 더 부각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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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담배 못 사네” 무인점포 감소세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4개 업체의 작년 말 기준 하이브리드 점포 합계는 3869개다. 2021년 2040개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해 2023년 말 3987개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이브리드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려온 이마트24에서 폐점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점포는 2021년 1050개에서 2023년 2293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36개 순감했다. 다른 업체들도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과 CU는 정체 상태에 빠졌고, GS25가 10여 개 늘었을 뿐이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좋은 대안으로 떠올랐다. 적은 인건비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지가 애매한 상당수 편의점이 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심야 유동인구가 다시 늘어나자 술·담배 판매 제한이 발목을 잡았다.

    통상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내외로 주류까지 포함하면 절반을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일부 점포에는 신분증 확인 기능을 갖춘 담배·주류 자판기가 설치돼 있지만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고 상당수는 매대를 열쇠로 잠가버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점주 사이에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바꿨더니 주변 편의점만 혜택을 본다는 이야기가 많이 돈다”고 했다.

    ◇ 사업 내실화에 우선순위 밀릴 듯

    팬데믹 기간 하이브리드 점포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편의점업계의 외형 경쟁도 한몫했다. 하지만 편의점업계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외형 경쟁은 한풀 꺾였다. 연간 실적을 발표한 편의점 3개사(CU, GS25, 이마트24)의 작년 영업이익 합산액은 4164억원으로 전년도(4485억원)보다 7.1% 줄었다.

    편의점업계는 점포를 늘리기는커녕 줄이고 있다. 이마트24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2023년 말 6598개이던 점포가 작년 말 6130개로 줄었다. 점포 수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도 신규 출점이 감소했다. CU의 작년 순증 점포 수는 696개에 불과했다. 2022년 932개, 2023년 975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GS25 역시 지난해 순증 점포 수가 722개로 2022년 949개, 2023년 942개에서 감소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점포가 적합한 상권은 반대로 말하면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의미”라며 “신규 출점 시 하이브리드 점포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배태웅/라현진 기자 btu104@hankyung.com
    배태웅 기자
    지식사회부에서 교육 취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btu104@hankyug.com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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