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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년 만의 동해 철도여행…경북관광 새 역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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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부산…동해선 완전 개통
    부산·울산·경북·강원 일일생활권
    1500만명의 '新철도경제권' 탄생
    최근 한달간 이용인원 70만명 달해

    철도 불모지 경북지역 관광 대변혁
    중앙선·중부내륙선 5개 철도 개통
    올 관광 1억명, 외국인 300만 유치

    해안·내륙 연계 철도관광 활성화
    울진·영덕 대게축제 등 특수 기대
    새해에 개통해 부산에서 경북을 지나 강원 동해까지 363.8㎞를 달리는 동해선 열차. /코레일 제공
    새해에 개통해 부산에서 경북을 지나 강원 동해까지 363.8㎞를 달리는 동해선 열차. /코레일 제공
    평원과 골짜기는 초록색/고지대와 산맥은 노란색과 갈색/가장자리가 찢긴 해안과 맞닿아 있는

    바다와 대양은 친근한 하늘색/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조그맣고 닿을 수 있고 가깝다.(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시 ‘지도’)

    경북 방문의 해 로고
    경북 방문의 해 로고
    새해 개통한 동해선 열차를 타고 해안가를 달리다보면 폴란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시 ‘지도’가 실제 풍경으로 펼쳐진다. 열차를 타고 만나는 동해안 풍경은 자동차로 7번 국도를 달리던 때와 사뭇 다르다. 고지대와 산맥의 중간을 지나기도 하고, 산 아래 자리 잡은 역 주변 마을 풍경, 겨울 들녘, 해안가와 이어진 어촌 등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국토’가 한눈에 들어온다. 열차로 닿을 수 없었던 울진과 영덕, 강릉이 철맥으로 연결되면서 경북 관광에도 새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오는 10~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해선·중앙선·중부선 등 철도 노선 확대 개통으로 관광 인프라가 크게 개선된 경북도는 올해를 경북 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1억 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1500만 명의 신철도경제권 탄생

    125년 만의 동해 철도여행…경북관광 새 역사가 시작된다
    조용하던 마을에 철도역이 들어서면서 관광 비즈니스 등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에 개통한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은 포항역과 삼척역을 잇는 연장 166.3㎞ 신설 노선으로, 사업비 3조4297억원이 투입됐다. ITX-마음(시속 150㎞)이 부산(부전)에서 강릉까지 하루 왕복 8회 운행한다. 포항에서 삼척까지 1시간40분(166.3㎞), 부산에서 강릉까지 4시간50분(363.8㎞)이 걸린다. 역에 따라서는 누리호도 운행한다. 올해 말에는 KTX-이음(시속 260㎞)을 투입할 예정이다.

    동해선 개통으로 부산·울산, 경북, 강원이 일일 생활권으로 연결돼 강원 경북 대구 경남 울산 부산 등 1500만 명의 신철도경제권이 탄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여객·화물 수송이 원활해지면서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 탄생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동해안을 따라 지역별로 조성 중인 수소(울산, 포항, 울진 및 동해, 삼척 등), 원자력(울진), 풍력(영덕)으로 구성되는 친환경 에너지산업 벨트 조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부전에서 강릉까지 동해선이 완전 개통하면서 올해 1월 한 달간 38개 역을 이용한 승객(승하차 인원)은 무려 70만 명에 달했다. 동해선 역 가운데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곳은 의외의 도시인 동대구였다. 동대구역의 승하차 인원이 13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레일이 동대구에서 강릉으로 가는 동해선도 하루 네 편을 편성했는데 대박이 난 셈이다. 대구에 사는 김모씨는 “강원도와 경북 북부 동해안은 휴가 때나 갈 수 있는 여행지였지만 오늘 하루 만에 울진을 다녀왔다”며 “내륙 도시민의 해안 관광 열차에 대한 갈증과 수요가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이가리닻 전망대. /경북도 제공
    경북 포항 이가리닻 전망대. /경북도 제공
    해안 관광 명소가 있는 역은 이용객이 수만 명을 기록했다. 강릉 7만5711명, 경주(서경주 포함) 4만8322명, 포항 4만1640명, 울진 1만9492명, 영덕 1만2849명 등 많은 관광객이 붐볐다.
    동해선 울진역 근처를 지나면 만나는 경북 울진 은어다리 전경. /울진군 제공
    동해선 울진역 근처를 지나면 만나는 경북 울진 은어다리 전경. /울진군 제공
    올해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일원의 동해안 국가지질공원(2693㎢)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열차로 떠나는 동해안 지오투어리즘(지질 관광)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에는 포항 호미반도 둘레길 등 7곳, 경주 양남 주상절리 등 4곳, 영덕 해맞이공원 등 11곳, 울진 성류굴 등 7곳 등 지질 명소 29곳이 있다.

    ◇5개 철도 동시 개통…경북 관광객 1억 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

    최근 동해중부선, 중부내륙선(판교~문경), 중앙선(안동~영천) 등 경북을 경유하는 5개 철도가 개통되면서 경북도는 철도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18일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사장과 철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경북도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 동해산타열차 등 경북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 열차 운행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3월에는 기차여행 할인 프로모션 ‘반하다 경북’ 상품을 통해 많은 관광객이 경북을 찾도록 할 방침이다.

    코레일관광개발도 경주에서의 성공적인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2025 경북 방문의 해 추진과 연계해 경북을 배경으로 한 차별화된 철도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경북 관광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2025 APEC 정상회의에 맞춰 경주 여행 특별 상품, 경북의 역사, 문화, 축제, 특산물 등을 기차여행과 결합해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올해 초 경북은 잇따른 철도 개통으로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경북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더 많은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해안과 내륙을 연계한 철도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용역을 발주하는 한편 시·군 의견을 반영해 관광 활성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달 13일 열린 대책회의에서 울진군은 동해선 열차를 네 칸에서 여섯 칸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동해선 상당수 역에서 매진 행렬이 이어져 표를 구하기 어려운 사정 때문이다. 포항시는 동해안과 봉화 산타마을, 청송 주왕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을 연계하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영양군은 캠핑카 렌트로 철도 관광객을 내륙으로 유도하면서 부족한 숙박 자원을 해결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열차 관광 등 시·군이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택시, 순환버스, 시티투어버스 등을 확대 도입해 경북 관광객 1억 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울진·영덕 ‘대게열차’ 특수…지자체 관광객 유치 경쟁 본격화

    2월 말부터 3월 중순 사이 대게축제를 개최하는 울진군과 영덕군은 동해선 개통 후 첫 ‘대게열차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영덕군 및 울진군은 코레일과 열차 운임의 50%를 할인하는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또 철도 이용객의 관광 편의성을 높이고자 관광택시제를 도입해 3시간 기준 8만원인 택시 비용의 50~60%를 지원한다.

    영덕군은 영덕역~풍력발전단지~블루로드 노물리와 석리~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3시간), 장사역~블루로드 부경리~장사해수욕장~부흥리 서핑 체험~해파랑공원과 대게 거리(4시간) 등의 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철도 단체여행객(1인당)에게는 관광지나 음식점 방문 시 당일 1만원, 1박2일 3만원의 차량 임차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125년 만에 철도역사가 생기고 철길이 열린 울진도 관광의 대변혁 시대를 맞았다. 죽변항 스카이레일, 울진역 왕피천 케이블카, 후포역 등기산 스카이워크, 흥부역 덕구온천 등은 새로운 철도 관광지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울진군은 예산 3억원을 투입해 관광산업 육성 사업 7개를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울진/영덕=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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