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꺾이나…나델라, 이미 경고했다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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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025 회계연도 기간 약 800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통해 AI 데이터 센터, AI 모델 학습, 전 세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투자은행인 TD코웬 마이클 앨리어스 애널리스트는 하루 전인 23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 채널 조사 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내에서 수백 메가 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줄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OQ(Statement of Qualifications,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 체결 전 단계) 단계에서의 전환도 철회했으며, 해외 투자 예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 내 투자로 재배분한 것을 알려졌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이후 확장 경쟁을 벌여온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처럼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TD코웬은 클라우드 성장 둔화, 혹은 기업 내 우선순위 조정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해당 소식으로 한때 주가가 2% 이상 하락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마이크로소프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설, 전력 지연 등을 이유로 일부 계약이 종료되었다”고 해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데이터 센터 용량을 추가하는 등 “일부 인프라 영역에서는 전략적으로 속도를 조절하거나 조정할 수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강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회계연도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8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은 여전히 정상 궤도에 있다”고 밝혔다.
TD 코웬은 이러한 마이크로소트의 움직임에 대해 단기간 과도한 수요 예측으로 인해 실제 AI 워크로드에 필요한 용량보다 과도한 데이터 센터 용량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수 년간 AI 투자를 확대하는 선두에 하이퍼스케일러가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 증가가 둔화하면서 이를 조정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겁니다.
또한, 오픈AI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협력해 일부 워크로드를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이번 클라우드 배치를 조정하는 배경이 됐을 것이란 추정입니다. 스타게이트로 불리는 트럼프 정부 최대 AI 프로젝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데이터베이트 투자 축소 우려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약 2% 가까이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업체 주가가 3~4% 하락했다. 미즈호 증권은 이번 논란에 대해 "통상적인 계약 조정과 다르지 않다”고 TD코웬의 분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제프리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보고서가 AI 수요가 정체되거나 컴퓨팅 부족 상황이 해소되고 있다는 초기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번에 불거진 우려에도 오픈 소스 기반의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메타는 올해 650억 달러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연간 자본지출을 750억 달러로 확대해 데이터센터 증축에 나서고 있다.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어떤 AGI 이정표를 달성했다는 건 터무니없는 벤치마크 조작일 뿐”이라며, AI의 진정한 성과 지표는 “세계 경제가 10% 성장할 수 있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현재까지 생성형 AI가 실질적인 가치 창출을 하지 못한다며 이에 따른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폈다. 그는 “공급과 수요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수요도 맞추지 않은 채 과도한 공급에 도취되면, 완전히 잘못된 길에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향한 관세 부과 계획을 재확인하며 시장을 짓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중 3월 4일로 미룬 관세를 실제로 발효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관세는 예정대로,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미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외국에 이용당했다”며 “관세를 시행해 많은 부분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부분의 기술기업 주가가 내렸지만 애플은 0.63% 홀로 반등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향후 4년간 미국 내 5천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휴스턴에 신규 서버 제조시설을 확충하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전담할 서버를 미국 내에 늘려나갈 예정이다. 주요 제품군의 부품 공급망도 조정한다. 애플은 TSMC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로 차기 애플 워치와 아이패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71% 증가하는 깜짝 실적에 이날 4%대 강세를 보였고, 스타벅스는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가 1,1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 단행에 1.29% 상승했다. 반면 도미노피자는 미국 내 동일매장 매출이 지난 분기 0.4% 성장하며 컨센서스인 1.1%를 크게 밑돌았다. 조정 주당순익도 9분기 만에 컨센서스를 하회해 이날 1.46% 하락 마감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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