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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할리우드에 '저 녀석 고집 못 꺾는다' 소문 나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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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17' 오는 28일 한국서 최초 개봉
    미국서 개봉 밀린 이유 밝혀

    "배우 조합 파업 등 복잡한 소용돌이 휘말려"
    "계약서 볼때 최종 감독편집권 부터 확인"
    봉준호 감독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봉준호 감독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봉준호 감독이 신작 '미키17'의 개봉이 수차례 연기된 이유에 대해 워너브러더스와의 편집에 대한 이견 때문이 아닌 배우 조합 파업 등 복합적인 이슈 때문이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디렉터스 파이널 컷'(최종 감독 편집권)으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하는 SF 영화다.

    이 작품은 봉 감독의 전작 중에서도 압도적인 제작비를 자랑한다. 봉 감독은 거대 할리우드 자본 속에서도 매몰되지 않았고 자신만의 소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현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봉 감독의최종 편집본에 불만을 제기해 개봉이 연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봉 감독은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는 2억 5000만불~3억불까지 간다고 하는데 '미키17'은 당초 1억 2000만불이 순수 제작비로 책정됐다. 프로듀서들에게 물어봤더니 공식적으론 1억 1800만불(약 1692억원)을 사용했다. 스토리보드를 따라 찍었고 일정도 잘 맞춰 예산안에 잘 끝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작은 영화는 절대 아니지만 텐트폴 영화의 액수는 아니다. 거기서도 제가 어떤 감독인지 뻔히 아는 거다. 할리우드 영화 찍는다고 개과천선 하겠어? 하는 분위기다. '설국열차'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져서 '저 녀석 쇠고집은 많이 못 꺾는다'고 소문이 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 제작 당시 미국 배급사 대표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입김 때문에 고초를 겪은 바 있다. 그는 "'미키17'은 디렉터스 파이널 컷으로 계약돼 있었다. 그렇게 계약해도 스튜디오는 계속해서 의견을 낸다. 강요하거나 강압 당하지 않았다. 의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편집에 대한 텐션이 달라 개봉이 늦어진 것 아니냐고 하는데 배우 조합 파업의 영향이 컸다. 파업이 시작되면 찍어놓은 작품의 홍보에 배우들이 참여하지 못한다. 그래서 6~8개월 동안 아무것도 못 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배우 조합 파업 때는 마크 러팔로나 나오미 애키가 한국에 올 수 없다. 그래서 다 밀리고 재조정 해 복잡한 소용돌이 속에서 개봉하게 됐다"며 "과거의 경험('설국열차')이 교훈이 되어 제 에이전트가 계약서를 보내면 저는 감독 편집권 페이지만 본다"며 웃었다.

    봉 감독은 '미키17'에 대해 "SF이지만 근본적인 인간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키라는 허술한 청년이 꾸역꾸역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데 그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는 영화"라며 "영화엔 악당이 있기 마련인데 나라마다 겪고 있는 정치적 스트레스를 그 캐릭터에 투사시키는 분위기다. 보편적으로 안 좋은 정치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영화는 스펙터클한 SF이면서도 호구 같은 미키가 결국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통해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봉 감독 전작에선 찾기 힘든 꽉 막힌 해피엔딩이다. 이런 반응에 대해 봉 감독은 "저는 그러면 안 되나요?"라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동안 찍은 영화에서 제가 캐릭터들에 좀 가혹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한 번쯤 덜 가혹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미키가 겪는 일이 가혹해서 얘가 파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찍었다"고 덧붙였다.

    '미키17'은 오는 28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서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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