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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석유기업 BP, 행동주의 먹잇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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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간 주가 5% 하락 등 부진에
    '기업사냥꾼' 엘리엇, 지분 매입
    "친환경 정책이 주주 가치 침해"
    세계 3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BP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 대상이 됐다. BP가 지난 5년간 추진한 친환경 전환 전략 등이 실패해 주주 가치가 침해됐다는 판단에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BP 지분을 일부 매수했다. 소식통은 “BP의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고 실적이 실망스럽다”며 “엘리엇은 BP가 혁신적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해 주주 가치를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고, 경영 개입을 통해 가치를 높여 되파는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복합기업 허니웰 지분 50억달러를 확보해 회사를 항공우주, 자동화, 첨단소재 등 세 부문으로 쪼개는 데 성공했다.

    BP 주가는 5년간 5%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엑슨모빌, 셸 주가가 79%, 37%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BP 시가총액은 870억달러(약 126조원)로 셸의 절반, 엑슨모빌의 5분의 1에 못 미친다.

    블룸버그는 “버나드 루니 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BP는 원유 소비가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해 탄소중립을 채택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반전을 위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루니 전 CEO는 당시 5억달러(약 7200억원)인 친환경 에너지 지출을 2030년까지 10배 늘리고, 재생에너지 발전 규모를 50기가와트(GW)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화석연료 생산량은 같은 기간 40%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공급망 병목 현상과 금리 급등으로 사업성이 악화하자 BP는 이 같은 목표를 철회하고 있다. BP는 지난해 2월 화석연료 생산량 감축 목표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내부자 발언을 인용해 머리 오친클로스 CEO가 오는 26일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목표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 투자자는 “엘리엇이 BP에 사업 분할을 요구하거나 일부 약세 사업에서 손을 떼고 미국에 재상장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증시 상장사인 BP는 독일 내 정유공장과 미국 육상 풍력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일본 풍력발전사 제라(JERA)와 합작회사 형태로 해상풍력 자산을 분사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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