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석유' 리튬 확보전…글로벌 기업, 南美 삼각지대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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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어 세계 2위 리튬 생산지
GM 등 글로벌 자동차·광산기업
남미에 수백억 달러 이상 투자
"10년내 최대 생산지 도약 예상"
아르헨 리튬매장 2200만톤 추정
인센티브 제공 등 투자유치 활발
포스코도 현지에 공장 건설 착수
GM 등 글로벌 자동차·광산기업
남미에 수백억 달러 이상 투자
"10년내 최대 생산지 도약 예상"
아르헨 리튬매장 2200만톤 추정
인센티브 제공 등 투자유치 활발
포스코도 현지에 공장 건설 착수
전기차 시장 확장과 함께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리튬 생산지인 남미 3국(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에 향후 몇 년간 수백달러 규모의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와 합작 투자를 진행해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하얀 석유’ 리튬 확보전도 치열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6일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리튬아메리카스와의 합작 리튬 사업에 6억25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네바다주 홈볼트카운티에 위치한 탄산리튬 광산 ‘태커 패스’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수석 부사장은 “미국 내 공급업체로부터 리튬과 같은 중요 전기차 원자재를 조달하면 배터리 셀 비용을 관리하고 고객과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커패스에는 전기차 연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는 GM 전기차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GM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3만209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9.4%로 테슬라(48%)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대형 자동차 제조사·광산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리튬 기업의 가치가 하락한 틈을 노려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9일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는 리튬 생산기업 아카디움리튬을 총 67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했다.
아르헨티나 컨설팅 회사 알레프 에너지에 따르면 현재 리튬 생산기업 아카디움리튬, 호주 광산업체 아고시 미네랄, 중국 최대 금·구리 생산기업 쯔진마이닝, 중국 최대 리튬 채굴·가공업체 간펑리튬, 한국의 포스코, 중국 광산 기업 티벳서밋리소스 등에서 최소 6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아르헨티나는 약 5년 후 세계 3대 리튬 생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알레프 에너지는 예측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리튬이 2200만톤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리튬 생산량을 현재 연간 7만 톤에서 38만 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9년까지 100~200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2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광업, 농업, 에너지 및 기타 부문에 대해 30년간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전기차회사 비야디는 지난해 4월 칠레 북부 항구도시 안토파가스타에 2억9000만달러를 들여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탄산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투자 결정이다. 미국의 에너지엑스 역시 자체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사용한 리튬 양산을 위해 칠레에 진출했다. 칠레는 2030년까지 연간 리튬 생산량을 현재 30만톤에서 37만톤으로 높일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볼리비아 리튬 광산 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 6월 CATL은 볼리비아 국영 광업 기업 YLB와 함께 막대한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니 소금 사막과 오루로 소금 사막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28년까지 14억 달러를 투자해 리튬 1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일정이 지연돼 당초 목표한 시점보다는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리튬 거래 활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카고거래소(CME) 그룹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리튬 수산화물 선물 거래량은 지난해 거래량을 이미 초과했다. 6월 일평균 리튬 수산화물 선물 거래량은 498톤으로 1년 전보다 1541% 폭증했다. 진 헨닉 CME그룹 글로벌 금속 상품 부문 책임자는 “휴대폰, 자동차 등 소형 장치 배터리의 핵심 요소인 리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가격 변동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리튬 선물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얀 석유’ 리튬 확보전도 치열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6일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리튬아메리카스와의 합작 리튬 사업에 6억25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네바다주 홈볼트카운티에 위치한 탄산리튬 광산 ‘태커 패스’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수석 부사장은 “미국 내 공급업체로부터 리튬과 같은 중요 전기차 원자재를 조달하면 배터리 셀 비용을 관리하고 고객과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커패스에는 전기차 연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는 GM 전기차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GM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3만209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9.4%로 테슬라(48%)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대형 자동차 제조사·광산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리튬 기업의 가치가 하락한 틈을 노려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9일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는 리튬 생산기업 아카디움리튬을 총 67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했다.
○남미 삼각지대서 자원 전쟁
WSJ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의 ‘남미 리튬 삼각지대’에 중국, 북미, 호주 등의 투자자들이 리튬 자산 확보를 위해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년 이내에 남미 삼각지대가 호주와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리튬 생산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아르헨티나 컨설팅 회사 알레프 에너지에 따르면 현재 리튬 생산기업 아카디움리튬, 호주 광산업체 아고시 미네랄, 중국 최대 금·구리 생산기업 쯔진마이닝, 중국 최대 리튬 채굴·가공업체 간펑리튬, 한국의 포스코, 중국 광산 기업 티벳서밋리소스 등에서 최소 6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아르헨티나는 약 5년 후 세계 3대 리튬 생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알레프 에너지는 예측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리튬이 2200만톤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리튬 생산량을 현재 연간 7만 톤에서 38만 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9년까지 100~200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2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광업, 농업, 에너지 및 기타 부문에 대해 30년간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전기차회사 비야디는 지난해 4월 칠레 북부 항구도시 안토파가스타에 2억9000만달러를 들여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탄산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투자 결정이다. 미국의 에너지엑스 역시 자체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사용한 리튬 양산을 위해 칠레에 진출했다. 칠레는 2030년까지 연간 리튬 생산량을 현재 30만톤에서 37만톤으로 높일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볼리비아 리튬 광산 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 6월 CATL은 볼리비아 국영 광업 기업 YLB와 함께 막대한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니 소금 사막과 오루로 소금 사막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28년까지 14억 달러를 투자해 리튬 1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일정이 지연돼 당초 목표한 시점보다는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