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회동 앞두고…친윤-친한 '기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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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신뢰없는 독대는 하극상"
친한 "韓대표 요구는 당원 생각
대통령이 결단 내려줄 것 기대"
친한 "韓대표 요구는 당원 생각
대통령이 결단 내려줄 것 기대"

이날 대통령실은 회동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친윤계 인사는 한 대표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상규 국민의힘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SNS에서 “총선 패배, 교육감 선거 패배, 서울 구로구청장 사퇴는 당 대표가 수도권을 포기했다는 증거”라며 “한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 출신인 김태흠 충남지사도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독대가 아니라 하극상이나 담판”이라며 한 대표를 비판했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압박했다. 앞서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각종 의혹 규명에 대한 김 여사 측 협조 등을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요구사항은 한 대표 개인 생각이 아니라 당원들의 생각이고 바람”이라며 “대통령께서도 그 부분에 대한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의 개인 SNS 글 관련 논란도 불거졌다. 김 대변인은 게시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한 뒤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강명구 의원 등 친윤계는 “김 여사에 대한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했다.
양측의 장외 공방과 별개로 대통령실과 한 대표 측 고민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이 경우 향후 여권 지지율 하락의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당 내 야당’ 전략을 취하고 있는 한 대표는 회동이 빈손으로 마무리될 경우 당내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