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 부른 바이든…중국 열풍 벌써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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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 부른 바이든…중국 열풍 벌써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2528.1.png)
현재 시장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을 필두로 한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이 강세장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중동 등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을 위협하고 있죠. 즉 부양책과 지정학이 힘겨루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은 과거 '블랙스완'이 자주 출현한 적이 있어서 투자자들은 높은 경계심을 갖고 있습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관망세가 강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진 탓입니다. 그러면 중동 분쟁이 확산되면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겠지요.
3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밤새 세계에서 나온 주요 뉴스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블룸버그] 중국 재정부에서 일하는 저명한 경제학자 지아 캉은 중국이 최대 10조 위안(1조 4,000억 달러)의 특별 부채를 발행해 재정 지원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유가 폭등 부른 바이든…중국 열풍 벌써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2366.1.png)
▶[가디언]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동향이 계속 양호하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접근 방식이 ”조금 더 적극적”이고 "조금 더 공격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11월 25bp 인하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했고 12월에도 연속으로 내릴 확률을 70%로 책정했다. 발언 전에는 약 40%였다.
▶[로이터]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은 3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둔화했다. 스위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CPI)가 9월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 1%와 8월 1.1%보다 낮다.
각국이 완화 정책, 경기 부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하지만 지정학적으로 고조되는 위기가 이런 좋은 뉴스를 가로막았습니다.
▶[로이터] OPEC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생산 시설을 파괴할 경우 이란의 공급 손실을 메울 만큼 충분한 생산 여력을 갖고 있지만, 이란이 걸프만 이웃의 설비를 공격하여 보복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뉴욕타임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을 위해 레바논을 침공하고, 이란이 6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이스라엘에 대한 두 번째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후, 이스라엘은 훨씬 더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된 듯하다. 이란은 그렇게 하면 대규모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이스라엘 전투기는 남부 레바논에서 군인 8명이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에서 사망한 후 밤새 베이루트를 폭격했다.
▶[로이터] 미국 항구 밖에 컨테이너선이 길게 줄서 있다. 반세기 만에 가장 큰 항만 노동자 파업이 3일째에 접어들면서 바나나에서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부족해질 위기에 처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시장은 강한 부양책의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은 연이어 바주카포를 발사하고 있으며, 일본을 제외한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주요 중앙은행 대부분은 10월, 11월 금리를 내릴 것이다. 어제 신임 일본 총리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가장 큰 매파인 이사벨 슈나벨 이사도 '성장을 가로막는 역풍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완화로 돌아섰음을 밝혔고, 오늘은 영란은행 베일리 총재가 그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동을 포함해 일부 부정적 상황 전개를 보고 있다. 그래도 경기 부양책의 정말 강력한 지원이 이를 잘 흡수할 수 있게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가 폭등 부른 바이든…중국 열풍 벌써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238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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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면 하루 150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으며, 소규모 인프라를 공격하면 30만~45만 배럴의 공급량이 손실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과 관련해 우리는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 이란이 실제 핵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서방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가가 뛰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0.2~0.3% 내림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살짝 상승 전환했다가 바이든 발언이 나오자 종일 마이너스권에서 맴돌았습니다.
![유가 폭등 부른 바이든…중국 열풍 벌써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2403.1.png)
그리고 오후 7시께 파업이 종료됐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WSJ은 "항만 운영자들이 향후 6년간 임금을 62% 인상하겠다고 제안한 뒤에 획기적인 진전이 생겼다. 이에 항만 노동자들이 업무에 복귀하기로 동의했다. 미국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위기에 처했던 3일간의 파업이 끝났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내일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오늘 나온 고용 데이터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혼재되어 있었습니다.
주간(~28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6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4주 이동평균인 22만4000건과 비슷한 것입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요청한 지속 청구 건수는 182만6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000건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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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였는데요. 8월 51.5에서 3.4포인트나 높아진 54.9로 발표됐습니다. 월가 추정 51.7도 크게 웃돌면서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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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근 고용 데이터는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이번 주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는 채용 공고 수는 다시 800만 개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신규 채용 및 이직 속도는 현저히 냉각됏습니다. ADP가 발표한 민간고용은 예상보다 많은 14만4000개로 나왔지만, 이직자와 잔류 직원 간의 임금 상승률 격차는 1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유가 폭등 부른 바이든…중국 열풍 벌써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2446.1.jpg)
월가는 내일 9월 고용보고서에서 약 15만 개의 신규 고용과 실업률 4.2% 유지를 예상합니다. 임금 성장률은 8월 0.4%에서 9월 0.3%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요.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신규 고용 수치에 따른 시장 상황을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20만 개 이상=S&P500 지수는 변동 없거나 최대 0.5% 상승
▶16만~20만 개=1~1.5% 상승
▶14만~16만 개=0.75~1.25% 상승
▶11만~14만 개=0.5~1.5% 하락
▶11만 개 미만=~1.25~2% 하락
종합하면 '좋은 뉴스가 좋은 뉴스'이고 '나쁜 뉴스는 나쁜 뉴스'인데, '너무 좋은 뉴스는 나쁜 뉴스'(great news is bad news)라는 겁니다. 즉 20만 개 이상 고용이 창출된 것으로 나오면 Fed가 11월 금리 인하를 건너뛸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대략 14만~20만 개를 '골디락스' 존으로 봤습니다. 25bp 인상 가능성이 커져도 시장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14만 개 이하, 특히 11만 개 미만이 나오면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25bp 인하냐, 50bp 인하냐는 그렇지 중요하지 않다.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떨어뜨리기 위해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크게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 금리는 향후 12개월 동안 크게 낮아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고,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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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157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66억 달러를 조달한 것도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1570억 달러는 골드만삭스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 피델리티, 코슬라 벤처스 등이 펀딩에 돈을 댔습니다.
테슬라(-3.36%)는 3분기 인도량 발표 이후 '뉴스에 팔아라'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오는 10일 로보택시 관련 행사를 하게 되는데요.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로보택시 행사에서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기 며칠 전에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나게쉬 살디가 사임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살디 CIO는 로보택시 운행을 가능하게 될 데이터센터 확장을 주도해온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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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 부른 바이든…중국 열풍 벌써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2504.1.png)
▶미국의 재정 적자로 인해 채권을 숏(공매도)하고 있다. 포지션은 15~20%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 6개월이 걸릴지, 6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1970년대처럼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11월에 '블루 스윕'(민주당이 백악관, 상하원 모두 차지)이 일어난다면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지만, 몇 달 안에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베팅하지는 않고 있다.
▶AI 관련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모두 정리했지만, 숏 포지션을 취하지는 않았다.
▶바이오테크, 구리 주식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
▶중국시장 랠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시진핑이 중국을 통치하는 한 중국시장에는 관심이 없다.
▶조지 소로스로부터 배운 가장 큰 교훈은 포지션 크기의 중요성이다. 위험 대비 보상이 유리하다고 확신이 있을 때 크게 베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도 한 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기록한 적이 없지만, 24시간 이내에 10억 달러를 잃은 경험이 네 번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