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운반시장 입지 강화
현대차·기아 의존도도 낮춰
非계열사 비중 50%까지 확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BYD와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두 회사가 글로벌 컨테이너 물류 운영과 PCTC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담겼다. 핵심은 ‘PCTC 공동 활용’이다.
매년 두 배씩 늘어나는 수출 물량을 맡아줄 선사가 절실했던 BYD가 ‘거래처 다변화’에 나선 현대글로비스와 의기투합한 배경이다. MOU에는 ‘BYD 수출 물량을 현대글로비스의 PCTC로 실어 나르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 확보가 시급한 BYD로선 글로벌 노선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27개국에 147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BYD와 손을 잡은 만큼 PCTC 시장에서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고객 유치를 전제로 PCTC 추가 확보 계획도 짜놓은 터다. 작년 말 기준 81척에서 2026년 102척, 2030년 12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새로 도입하는 PCTC는 1만 대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효율이 기존 선박보다 15% 높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회사 헤스네스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해상 물량은 지난해 2111만 대에서 2030년 2400만 대로 늘어난다. 증가분의 대다수는 중국의 전기차 수출 물량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 30% 수준인 비(非)계열사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린 뒤 궁극적으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BYD가 이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YD가 보유한 두 척의 PCTC를 현대글로비스가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BYD의 PCTC는 유럽이나 동남아에 수출 차량을 내리고 중국으로 돌아올 때는 대개 비어 있는데, 물류 전문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면 다른 자동차나 배터리 등으로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