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8조 '미니 이지스함' 입찰개입의혹…전 방사청장 영장 신청
7조8000억원대 ‘미니 이지스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관련해 입찰에 부정한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최근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구속 영장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영장을 법원에 청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DDX 사업은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203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사업을 말한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0년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방사청이 당시 현대중공업 측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정을 바꾼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왕 전 청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한 지난 7월 말 왕 전 청장을 소환조사했다.

그동안 경찰은 이른 시일내에 사건을 종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건과 관련해 당사 임직원들 중 조사를 받은 사람도, 입건된 경우도 없었다”며 “이번 사건과 HD현대중공업은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