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입금 안됐다"…'1000억 피해' 티메프 경영진 집단고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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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비대위, 큐텐·티메프 경영진 고소
"1000억 피해 추산"…9월 미정산금 포함
류광진·류화현 대표 첫 피의자 신분 조사
류광진 "뱅크런 막지 못한 게 사태 원인"
"1000억 피해 추산"…9월 미정산금 포함
류광진·류화현 대표 첫 피의자 신분 조사
류광진 "뱅크런 막지 못한 게 사태 원인"
대규모 지급불능 사태를 빚은 티메프(티몬·위메프)의 피해 판매자·소비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메프 경영진을 집단 형사 고소했다. 이들 피해자의 피해 금액은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현재 티메프는 자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법원에 회생을 신청해 절차를 밟고 있다.
비대위는 구 회장 등 티메프 경영진이 판매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걸 알면서도 판매자에게 적절한 고지와 조치 없이 중개를 계속했고, 판매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등 정해진 용도 외로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9월 정산이 명절 전후로 도래했는데 최근까지 정산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판매자들이 있었다. 그 믿음이 파괴되면서 오늘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미정산금은 7월 판매분인데 이 액수가 전체 정산 대금 추정액의 3분의 1 정도”라면서 “7월에 20일 정도만 판매했는데도 이 정도라는 건 7월에 굉장히 강한 프로모션이 진행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광진 티몬 대표가 ‘위시 인수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류 대표 등이 위시 인수에 관여하지 않고 (구영배 대표의) 지시사항을 따른 건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내 일부 판매 업체는 티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아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고소에 동참한 이들 가운데는 정산을 기다리던 해외 셀러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류광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며 “본사 차원 지원도 없고 해서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도 위시 인수에 자금을 대는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티메프가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채권자들은 자신들의 손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티메프는 오는 12월27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채권자들이 피해액을 얼마나 변제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윤곽도 이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생계획안이 마련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위해선 우선 오는 11월 중순까지 채권자와 채권액을 확인하는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채권자들이 주목하는 채권 변제율은 회생계획안에 담긴다. 변제율은 티몬·위메프가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자금 규모에 달렸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처분할 자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인수자나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채무 변제는 물론 정상적인 사업 운영도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회생절차 이후에도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결국엔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피해자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검은우산 비대위의 집단 소송으로 적극 대응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티메프 집단소송 변호인인 심준섭 법무법인 심 변호사는 “비대위 차원에서도 형사 고소를 했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보상을 위해 다양한 법적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회생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피해자 비대위, 티메프 경영진 고소…“믿음 파괴”
검은우산 비대위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커머스 대표 4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날 고소장 접수에 동참한 판매업체는 97곳으로 이들의 피해 추산 금액은 1056억원에 달한다. 피해액에는 업체들의 이달 미정산금도 포함돼 있다.비대위는 구 회장 등 티메프 경영진이 판매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걸 알면서도 판매자에게 적절한 고지와 조치 없이 중개를 계속했고, 판매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등 정해진 용도 외로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9월 정산이 명절 전후로 도래했는데 최근까지 정산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판매자들이 있었다. 그 믿음이 파괴되면서 오늘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미정산금은 7월 판매분인데 이 액수가 전체 정산 대금 추정액의 3분의 1 정도”라면서 “7월에 20일 정도만 판매했는데도 이 정도라는 건 7월에 굉장히 강한 프로모션이 진행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광진 티몬 대표가 ‘위시 인수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류 대표 등이 위시 인수에 관여하지 않고 (구영배 대표의) 지시사항을 따른 건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내 일부 판매 업체는 티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아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고소에 동참한 이들 가운데는 정산을 기다리던 해외 셀러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티메프 경영진 첫 소환 조사…회생 절차 전망은
이날 오전엔 티메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큐텐이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도록 하고,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돌려막기식으로 1조4000억원대 사기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두 대표를 상대로 판매 대금 지급 불능 상태를 언제 인지했는지, 티메프 정산대금을 위시 인수에 쓰도록 하는 의사결정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류광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며 “본사 차원 지원도 없고 해서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도 위시 인수에 자금을 대는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티메프가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채권자들은 자신들의 손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티메프는 오는 12월27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채권자들이 피해액을 얼마나 변제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윤곽도 이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생계획안이 마련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위해선 우선 오는 11월 중순까지 채권자와 채권액을 확인하는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채권자들이 주목하는 채권 변제율은 회생계획안에 담긴다. 변제율은 티몬·위메프가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자금 규모에 달렸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처분할 자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인수자나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채무 변제는 물론 정상적인 사업 운영도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회생절차 이후에도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결국엔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피해자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검은우산 비대위의 집단 소송으로 적극 대응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티메프 집단소송 변호인인 심준섭 법무법인 심 변호사는 “비대위 차원에서도 형사 고소를 했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보상을 위해 다양한 법적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회생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