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어 3억' 스위프트 돌아서자…착잡한 트럼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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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해리스 부통령 지지"
팬덤·자금력 보유한 할리우드 스타들
박빙 승부에 스타들 영향력 관심 쏠려
팬덤·자금력 보유한 할리우드 스타들
박빙 승부에 스타들 영향력 관심 쏠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하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르겠다"(I have no idea)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토론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스위프트는 TV토론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평소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인물에게 가차 없이 반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번만큼은 즉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위프트를 향해 이와 유사한 모습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의 공동 편집장 라민 세투데의 책 '이사한 나라의 견습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스위프트에 대해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매우 재능이 있다고 들었고 훌륭한 스타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스위프트는 과거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아왔다. 스위프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때 "임기 내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의 불을 지폈다"고 저격하는 등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두테에게 "그녀가 진짜로 진보적인거냐 아니면 연기에 불과한 거냐", "연기가 아니라면 컨트리 스타가 좌파로 성공할 수 있는 사실이 놀랍다"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한다. 비판 섞인 발언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을 공격하던 인물들에게 발언하는 수위를 감안하면, 비판의 수위가 매우 낮은 정도다.
그런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로 스위프트와 스위프트 팬(swifities)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최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할리우드는 표심뿐 아니라 자금력에도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미국 연예인들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흔하다. 할리우드는 각종 미국 선거 때 '현금 인출기'로도 불린다. 부유한 연예인들이 후보의 자금 모금 행사에 참여하면서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많은 편으로 알려진다. 배우로는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스파이크 리, 로버트 드 니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칼렛 요한슨 등이 대표적이다. 팝스타로는 비욘세, 레이디 가가, 존 레전드, 아리아나 그란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빌리 아일리시,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이 있다.
예컨대 이중 클루니는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캠프가 2800만 달러(약 388억 원)를 모으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민주당의 단일 행사 모금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그중에서도 스위프트는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다.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2억8000명이 넘는다. 그가 이날 올린 해리스 지지 선언문에만 5시간 만에 '좋아요' 약 600만개가 달렸다. 스위프트는 사상 최초로 콘서트만으로 매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을 정도로 팬덤 층이 두텁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민주주의 거버넌스 및 혁신을 위한 센터' 애슐리 스필레인은 "젊은 유권자들은 기존의 뉴스 매체나 여론조사,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비교적 떨어진다"라며 "그러나 유명인에 대해서는 다르다"라고 분석했다.
양자 대결 구도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면서 이번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시에나대와 함께 1695명을 대상으로 3~6일 실시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 '오늘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표를 주겠냐'는 질문에 48%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47%가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가 오차 범위(±3%포인트)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선거 홍보 전문가 루아나 리베이라는 지난달 15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프트가 무슨 말을 해도 헌신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녀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지지 후보나 투표할 의사가 없던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고, 그들을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10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토론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스위프트는 TV토론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평소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인물에게 가차 없이 반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번만큼은 즉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위프트를 향해 이와 유사한 모습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의 공동 편집장 라민 세투데의 책 '이사한 나라의 견습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스위프트에 대해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매우 재능이 있다고 들었고 훌륭한 스타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스위프트는 과거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아왔다. 스위프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때 "임기 내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의 불을 지폈다"고 저격하는 등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두테에게 "그녀가 진짜로 진보적인거냐 아니면 연기에 불과한 거냐", "연기가 아니라면 컨트리 스타가 좌파로 성공할 수 있는 사실이 놀랍다"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한다. 비판 섞인 발언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을 공격하던 인물들에게 발언하는 수위를 감안하면, 비판의 수위가 매우 낮은 정도다.
그런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로 스위프트와 스위프트 팬(swifities)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최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할리우드는 표심뿐 아니라 자금력에도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미국 연예인들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흔하다. 할리우드는 각종 미국 선거 때 '현금 인출기'로도 불린다. 부유한 연예인들이 후보의 자금 모금 행사에 참여하면서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많은 편으로 알려진다. 배우로는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스파이크 리, 로버트 드 니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칼렛 요한슨 등이 대표적이다. 팝스타로는 비욘세, 레이디 가가, 존 레전드, 아리아나 그란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빌리 아일리시,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이 있다.
예컨대 이중 클루니는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캠프가 2800만 달러(약 388억 원)를 모으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민주당의 단일 행사 모금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그중에서도 스위프트는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다.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2억8000명이 넘는다. 그가 이날 올린 해리스 지지 선언문에만 5시간 만에 '좋아요' 약 600만개가 달렸다. 스위프트는 사상 최초로 콘서트만으로 매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을 정도로 팬덤 층이 두텁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민주주의 거버넌스 및 혁신을 위한 센터' 애슐리 스필레인은 "젊은 유권자들은 기존의 뉴스 매체나 여론조사,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비교적 떨어진다"라며 "그러나 유명인에 대해서는 다르다"라고 분석했다.
양자 대결 구도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면서 이번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시에나대와 함께 1695명을 대상으로 3~6일 실시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 '오늘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표를 주겠냐'는 질문에 48%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47%가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가 오차 범위(±3%포인트)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선거 홍보 전문가 루아나 리베이라는 지난달 15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프트가 무슨 말을 해도 헌신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녀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지지 후보나 투표할 의사가 없던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고, 그들을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