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부딪힌 'US스틸 日 인수'…"경제 문제가 정치 문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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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수일 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아직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그것이 이번 절차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CFIUS의 심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보도 이후 US스틸 주가는 17.47% 급락한 29.38달러에 마감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US스틸을 141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두 회사는 CFIUS 심의를 요청했고, 백악관은 국가 안보 등에 위협이 되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 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새로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지난 2일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진행한 노동절 연설에서 일본제철 인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대선 승리 시 일본제철의 인수를 즉각 차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외신은 미국 여야가 합심하여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는 것을 두고 “경제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됐다”는 지적을 잇달아 내놨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정치가 좋은 아이디어를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제철은 US스틸보다 훨씬 더 크고 자본력이 뛰어나며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US스틸과 같은 소규모 업체가 (매각 이외에) 더 나은 길을 찾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행정부는 인수 저지를 통해 펜실베이니아 노조원들의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 여론을 의식한 정치적 조치로 해석한 것이다.
정작 거래 당사자인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합병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제철이 노후 공장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30억달러가 US스틸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보존하게 할 수 있다”며 “거래가 무산되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없고, 나는 그럴만한 돈이 없다”고 토로했다. 일본제철 역시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이 미국 러스트벨트 활성화를 이끌어 미국 제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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