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美웨스팅하우스 보란듯…"한국과 원전 최종계약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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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예방한 안보보좌관
K원전 기술력에 신뢰 나타내
K원전 기술력에 신뢰 나타내
4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토마시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이 “체코는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선정된 데 항의하는 상황에서 체코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고위 당국자가 최종 계약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포야르 보좌관을 접견하고 원전 사업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지난 7월 체코 역사상 최대 투자 프로젝트의 하나인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팀 코리아’를 선정한 것은 한·체코 협력 강화에 대한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체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 규모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4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수주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기술이 자사 특허에 기반한 것이라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포야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웨스팅하우스의 반발로 한수원의 원전 수주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체코 정부는 원전 분야뿐 아니라 산업, 투자, 방산, 교통, 연구개발(R&D) 등에 걸쳐 한국과 전면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트르 피알라 총리의 초청에 따른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이 한·체코 관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이후 경제사절단과 함께 체코를 국빈 방문한다.'K원전'에 마음 굳힌 체코…尹 "성공적 완수 위해 협력"
미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팀 코리아’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 거듭 딴지를 거는 상황에서 총리 특사 자격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토마시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이 “최종 계약을 확신한다”는 발언을 내놓자 그동안의 논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웨스팅하우스의 문제 제기가 ‘몽니’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는 지난달 체코 반독점당국에 한국이 원천기술을 도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의 원천기술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어 이를 수출하려면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 같은 내용으로 한수원 등을 상대로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지난달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체코전력공사가 두코바니 원전 완공을 위해 선정한 신뢰할 수 있는 한국 공급 업체와 협상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한국 원전에 변함없는 지지를 밝혀왔다.
외교가에서는 양국 외교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피알라 총리와 환담하면서부터 원전 세일즈에 공을 들였고,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올해 NATO 정상회의 때는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양자회담하며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 규탄했다. 기존 ‘21세기동반자관계’를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논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두 정상은 △무역 및 경제 △과학·교육 및 인적 교류 △국방 및 안보 △지역 및 국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뉴질랜드 총리가 양자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건 2015년 후 9년 만이다.
두 정상은 내년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경제 협력을 지속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과 글로벌 차원의 기여를 계속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럭슨 총리는 “한국의 경제 규모와 탁월한 혁신 덕에 뉴질랜드는 한국의 여섯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화답했다.
도병욱/양길성 기자 dodo@hankyung.com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포야르 보좌관을 접견하고 원전 사업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지난 7월 체코 역사상 최대 투자 프로젝트의 하나인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팀 코리아’를 선정한 것은 한·체코 협력 강화에 대한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체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 규모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4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수주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기술이 자사 특허에 기반한 것이라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포야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웨스팅하우스의 반발로 한수원의 원전 수주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체코 정부는 원전 분야뿐 아니라 산업, 투자, 방산, 교통, 연구개발(R&D) 등에 걸쳐 한국과 전면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트르 피알라 총리의 초청에 따른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이 한·체코 관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이후 경제사절단과 함께 체코를 국빈 방문한다.
'K원전'에 마음 굳힌 체코…尹 "성공적 완수 위해 협력"
웨스팅하우스 소송 관계없이…내년 3월 수주 최종계약 청신호
미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팀 코리아’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 거듭 딴지를 거는 상황에서 총리 특사 자격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토마시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이 “최종 계약을 확신한다”는 발언을 내놓자 그동안의 논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웨스팅하우스의 문제 제기가 ‘몽니’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는 지난달 체코 반독점당국에 한국이 원천기술을 도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의 원천기술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어 이를 수출하려면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 같은 내용으로 한수원 등을 상대로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지난달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체코전력공사가 두코바니 원전 완공을 위해 선정한 신뢰할 수 있는 한국 공급 업체와 협상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한국 원전에 변함없는 지지를 밝혀왔다.
외교가에서는 양국 외교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피알라 총리와 환담하면서부터 원전 세일즈에 공을 들였고,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올해 NATO 정상회의 때는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양자회담하며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 규탄했다. 기존 ‘21세기동반자관계’를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논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두 정상은 △무역 및 경제 △과학·교육 및 인적 교류 △국방 및 안보 △지역 및 국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뉴질랜드 총리가 양자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건 2015년 후 9년 만이다.
두 정상은 내년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경제 협력을 지속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과 글로벌 차원의 기여를 계속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럭슨 총리는 “한국의 경제 규모와 탁월한 혁신 덕에 뉴질랜드는 한국의 여섯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화답했다.
도병욱/양길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