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요정' 박혜정, 올림픽 감독 실수 언급…"나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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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박혜정은 용상 1, 2차를 성공하고 동메달을 확보한 상황에서 장비를 착용하지 못한 채 경기장에 들어섰던 상황에 대해 전했다.
앞서 박혜정은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차 123㎏, 2차 127㎏, 3차 131㎏을 차례대로 성공했다. 그는 용상에서도 1차 163㎏, 2차 168㎏을 연이어 성공하며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였다.
박혜정이 용상 3차 시기에 173㎏을 신청하자 리원원(중국), 박혜정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던 에밀리 캠벨(영국)이 174㎏을 써냈다. 이에 전용성 감독, 박종화 코치 등 역도 대표팀 코치진은 박혜정의 신청 무게를 더 올릴지 고민하다가 무게 변경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제대로 된 호흡을 하지 못하고 급하게 바벨을 들어 올린 박혜정은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바벨을 놓치며 3차 시기를 실패했다. 다행히 캠벨도 3차 시기에 실패하면서 박혜정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경기 직후 올림픽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딸 기회가 있었는데 용상 3차 시기가 조금 많이 아쉬웠다"며 "시합 끝나고 화가 많이 났다.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 저도 화났지만 괜찮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이 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놀랐다"며 "179㎏을 하기로 했는데 제 이름이 불렸다. 뛰어가라고 해서 뛰어가면서 벨트를 차고 마그네슘 가루도 안 바르고 준비 자세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몸도 좋았고 기구도 가벼웠다"며 "만약 촉박하지 않았으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그는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 파리 올림픽 목표였다"며 "용상이 아쉽긴 하지만 지금처럼 잘해 나가다 보면 세계신기록도 깰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