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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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네 배 상승) 새내기주가 나왔다. 주인공은 경피약물전달 의약품 전문기업 티디에스팜이다. 최근 증시에 데뷔한 공모주 대다수가 공모가 밑에서 거래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티디에스팜은 공모가(1만3000원)보다 3만9000원(300%) 뛴 5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티디에스팜은 공모가보다 2배 높은 2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우상향하더니 오후 2시께 따따블에 도달했다. 이후 4만원대까지 밀리며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지만, 장 막판 다시 5만2000원을 회복했다.

개인 투자자가 티디에스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 개인은 하루 만에 티디에스팜 주식을 2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개인 순매수 5위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8억원, 31억원을 순매도했다.

따따블에 마감한 공모주는 현대힘스(1월 26일 상장) 이후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7개월 만이다. 하반기 들어 공모주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어 상장일 100% 이상 오르는 주식을 찾기 어려워졌다. 티디에스팜에 앞서 상장한 케이쓰리아이는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공모가 아래서 거래됐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도 공모가를 20%가량 밑돌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따따블주에 개인 투자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 주주는 티디에스팜 종목토론방에 "4만4000원에 2주 매도해서 치킨 2마리 벌었다"며 기뻐했다. 다른 투자자는 "2만9000원에 팔아치운 게 후회된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상장에 앞서 티디에스팜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9500~1만700원)를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은 1331.2대 1로 집계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1608.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내는 청약증거금은 2조6132억8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6월 25일 하스(경쟁률 2126 대 1) 이후 약 두 달간 이뤄진 공모주 일반청약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8월 들어 넥스트바이오메디컬(66 대 1), 케이쓰리아이(34 대 1) 등이 두 자릿수 경쟁률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장기 투자 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상장 1개월 후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25.58%(141만4711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해당 기간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FI들의 차익 실현 욕구는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최대주주 김철준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45.71%의 매각 제한기간은 6개월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