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폭락’ 한 달 전에 예고한 여의도 애널리스트 있었다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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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
주요 외신서 최근 화제 된 '삼의 법칙'
이미 1개월 전 이를 근거로 조정 예측
"AI에 대한 과잉 기대가 거품 만들어
실물 감안 시 코스피 저점은 2100선
S&P500은 3000선도 위태로운 상황"
주요 외신서 최근 화제 된 '삼의 법칙'
이미 1개월 전 이를 근거로 조정 예측
"AI에 대한 과잉 기대가 거품 만들어
실물 감안 시 코스피 저점은 2100선
S&P500은 3000선도 위태로운 상황"

해외 투자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해외 증시에 대한 최근 이슈, 전문가 견해, 유용한 자료 등 꿀팁을 전합니다.
![‘기술주 폭락’ 한 달 전에 예고한 여의도 애널리스트 있었다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93941.1.png)
![‘기술주 폭락’ 한 달 전에 예고한 여의도 애널리스트 있었다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59601.1.jpg)
그런데 국내 증권가에서 이미 한 달 전부터 삼의 법칙을 근거로 "곧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고한 애널리스트가 있었습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입니다. 약 보름 전까지만 해도 주식 시장은 고용과 소비 침체를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강 센터장은 지난달 8일 낸 보고서 「주식시장은 "대체로" 효율적이다」에서 "이런 시장의 분위기는 비이성적"이라고 경고를 날렸습니다. ▶본지 지난달 9일자 <"하반기에 코스피 23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왜?> 참조.


다들 주지하듯 지난해 이후 주가가 높아졌던 상황의 핵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습니다. 강 파트장은 "얼마 전까지 주식시장은 'AI라는 패러다임 변화가 높아진 주가 수준을 정당화시켜 준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AI 관련 기업의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기대했던 만큼 웃돌지 못하면서 증시가 현실을 자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AI로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났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AI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 않은 게 문제"라며 "기술이 아무리 혁신적이어도 수요층이 없으면 다 무용지물이 된다"고 했습니다. 강 파트장은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가 높아진 주가를 정당화시켜 준다고 생각했지만, 수요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가 무너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술주 폭락’ 한 달 전에 예고한 여의도 애널리스트 있었다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93237.1.jpg)
엔비디아는 AI 대표 종목이었던 탓에 이 기간 주가가 20.49%나 떨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에 종료된 3개월 결산 단위(5~7월)의 실적이 아 나오지 않는데도 말이죠. 테슬라 역시 이 기간 주가가 21.12% 폭락했습니다. 매출이 컨센서스 대비 3.1% 높았지만, 평소 워낙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컸던 데다가 순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34.1%나 미달했던 탓으로 풀이됩니다.
![‘기술주 폭락’ 한 달 전에 예고한 여의도 애널리스트 있었다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06923.1.jpg)
그렇다면 코스피지수와 S&P500지수의 저점은 어디쯤일까요. 강 파트장은 "IT 버블 붕괴 때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12M Trailing PBR)'이 0.7배까지 내려갔는데, 이를 현재 상황에 대입하면 2100 부근에 해당한다"고 했습니다. S&P500지수와 관련해서는 "IT 버블 후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다면 3000선도 깨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증시의 바닥이 어디쯤일까"라고 묻자 그는 "실질 금리가 완전히 바닥에 다다를 때까지 조정이 지속될 것이다. 경제 주체는 실질 금리가 0%에 수렴해야 비로소 새로운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의 명목 금리가 5.5%이고 실질 금리가 3% 수준이다. 명목 금리가 2.5%포인트 인하돼 실질 금리와 같아질 때 바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