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딸 것 같더라"…오상욱에 펜싱 권했던 형의 예감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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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씨는 "이번에 (오상욱이 결승에서)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대회 전 이야기를 했는데, 파리로 가기 전부터 엄청 자신감 있는 태도로 말하더라"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씨는 "그래서 나도 자신감만 되찾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다시 얻은 게 중요했다. (그전에는 동생이) 부상 때문에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고 했다.

오씨는 이어 "나도 키가 커서 하게 된 건데, 재미있어 보였는지 하겠다고 하더라. '재미로라도 해보라'라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며 "사실 동생이 어렸을 때는 체격이 작았다"고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선수(파레스 아르파)와 8강전이 고비였는데 그 경기 빼고는 마음 편하게 봤다"며 "금메달을 따기까지 상욱이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이제는 조금은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남은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바쁘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시간이 좀 나면 좋겠다. 빨리 보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외신은 오상욱이 결승전에서 선보인 '180도 다리찢기'에 열광했다. ESPN은 "남자 사브르 금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완벽한 다리찢기"라고 했다. 192cm의 키에 몸무게 94kg의 거구인 오상욱이 유연한 모습까지 선보이자 경기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유연성에 놀라워하는 글들도 잇따라 게재됐다.
오상욱은 금메달을 딴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형을 언급했다. 오상욱은 '다음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친형이 펜싱 클럽을 운영하려 하는데, 도와주면서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다. 지도자 쪽도 많이 생각해보고 있다"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