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금융株…성과급 대신 주주환원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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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옛말에 틀린 게 하나 없습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말이 있는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과감한 밸류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신한지주는 자기자본이익률 10%를 목표로 설정했고요. 약 3조 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 소각해 주식 수를 줄이며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지적 받아온 '성과급 잔치' 대신 '주주환원 잔치'를 벌이는 걸까요?
신한지주뿐만 아니라 KB, 우리금융 등 국내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이후, 고공행진 하는 주가에 주주들은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당을 포함한 주주들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지, 중장기적 매력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밸류업 관심을 업고 금융주가 튀어 오르고 있습니다. 각각 주주환원책도 발표하고 있는데요.
정 기자, 주주들의 실제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네, 올해 첫 개장일에 4대 금융지주 주식을 각각 100만 원 예산으로 매수한 경우를 가정해 보면요.
주가 상승률과 상반기 두 번 지급한 배당금을 더해서 계산해 봤더니, KB금융에선 약 62%의 이익을 거뒀습니다.
95만 9,400원으로 산 KB금융 주식 18주에서 배당(4만 1,652 원)과 주가 상승분을 합해 155만 3,652원이 됐고요.
다음이 하나금융지주로 48%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신한지주(40%), 우리금융지주(19%)의 순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05%(2,655.28 → 2,710.65)였고요. 금융업 지수는 18.5%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 계산이 어디까지나 상반기 기준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고요. 현재 금융사들이 제시한 중장기 계획이 이뤄진다면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린다면 배당주로써의 매력은 더욱 높아질 텐데요.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슈드(SCHD) 같은 ETF도 유망하지 않습니까? 이 상품과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4대 금융지주의 배당 수익률 전망을 살펴보면요. 증권사마다 추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8%대 후반까지 예상됩니다.
여기서 배당수익률이란 '주가에 비해 얼마나 배당을 지급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앞서 말씀주신 슈드(SCHD)같은 ETF와 비교해보면요.
슈드는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로, 장기간 배당금을 지급해 온 기업 중 기대수익률이 높은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하는데요.
최근 1년 배당 수익률만 보면 3.5%입니다. 배당 수익률만 두고 보면 우리 금융주의 수익률이 상당한 것이고요.
그리고 슈드 뿐만 아니라 국내 운용사들도 월배당 ETF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ETF 이름 중에 '+7%프리미엄', '+10%프리미엄' 같은 상품들이 있는데, 이 숫자가 목표 배당 수익률입니다.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품들도 있으니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분들에겐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상품은 배당이라는 장점도 있겠지만 분산 투자의 효과도 있고, 연금 계좌에서도 투자도 가능한 만큼, 배당 수익률만으로 장단점을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볼까요?
<기자>
"곳간에서 밸류업 난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