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추락하던 엔화값 상승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日 금리 차이 축소 전망에
    엔·달러 환율 한때 152엔대로
    속절없이 떨어지던 엔화 가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에 따라 미·일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추락하던 엔화값 상승세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2.25엔까지 떨어졌다. 약 2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달러당 160엔 안팎이었다.

    엔화 가치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하며 Fed의 9월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리면서부터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치권이 이달 말 금리 결정을 앞둔 BOJ에 ‘금리 인상’을 압박함에 따라 미·일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 일본은 연 0~0.1%다.

    일본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지난 22일 일본은행에 대해 “단계적 금리 인상 검토를 포함해 통화정책 정상화 방침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엔저는 일본 금리가 미국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라는 인식이다.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위험 회피’ 움직임도 엔 매수세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 시세 변동성이 높아지며 금리가 낮은 엔화를 조달해 금리가 높은 달러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하던 투기세력이 엔화 매도 포지션을 축소하고 엔 매수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했다.

    닛케이지수 하락 자체가 엔고로 이어지는 구조도 있다. 외국인은 통상 일본 주식에 투자할 때 같은 금액의 ‘엔 매도·달러 매수’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헤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투자자는 엔화로 거래되는 일본 주식이 하락하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산다”고 분석했다.

    이달 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다시 엔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일본은행이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감액 규모를 밝힐 계획인 만큼 동시에 금리 인상 카드를 쓰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엔비디아 떨어지면 오른다…'커버드풋 ETF' 눈길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커버드콜 전략과 반대의 수익구조를 취하는 ‘커버드풋’ 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쇼트 포지션&rsqu...

    2. 2

      美 AI 열풍 꺾였는데…친환경에너지株 왜 뛸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로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간 친환경에너지 관련주들이 하반기에도 여전히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작 AI 관련주가 주춤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24일(현지시간) 엔...

    3. 3

      美대선 누가 돼도 불안한 반도체 장비주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주요 반도체 장비주가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무역 제재 강화에 더해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욱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