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우주를 만나고 돌아온 미술시장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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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 My Universe
미술계 불황도 피해간 우국원
3년 만에 신작 30여점 선보여
대부분 100호 안팎 대형 작품
일본 전설적 화가 호쿠사이와
세살짜리 딸 '우주'에게서 영감
"딸의 탄생, 가장 신비로운 사건"
미술계 불황도 피해간 우국원
3년 만에 신작 30여점 선보여
대부분 100호 안팎 대형 작품
일본 전설적 화가 호쿠사이와
세살짜리 딸 '우주'에게서 영감
"딸의 탄생, 가장 신비로운 사건"

우국원이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였다. 서울 청담동 탕컨템포러리에서 다음달 24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나의 우주; My Universe’에서다. 30점에 달하는 작품을 걸었는데, 평균 크기가 100호 내외로 150호 이상도 있는 대작 위주의 전시다. 일찌감치 전시장을 찾은 애호가들 사이에선 “그간의 작품을 뛰어넘는 S급 도상”이라는 감탄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몇 겹을 쌓아 올렸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두꺼운 마티에르와 촘촘한 질감 등 특유의 기법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호쿠사이 시리즈에서 다른 그림들로 눈을 돌리면 왜 전시명을 ‘나의 우주’로 지었는지 알 수 있다. 동화적 상상력이 두드러지는 우국원의 작품엔 캐릭터가 자주 나오는데, 이번 전시에선 거의 모든 그림에 기저귀를 찬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가 2021년 얻은 딸을 형상화한 캐릭터다. “딸의 탄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거대하고 신비로운 사건”이라고 밝힌 우국원은 딸의 이름을 ‘우주’로 짓고, 딸에게 전할 메시지를 새롭게 화폭에 담았다. ‘나의 우주’는 자신의 그림 세계관과 딸 모두를 아우르는 마법의 단어인 셈. 3년 전 개인전은 화가의 길을 걷는 데 큰 영향을 준 아버지 우재경 화백에게 영감을 받아 꾸렸다면, 이번 전시는 자신이 영감을 줄 미래 세대로 예술적 지평을 넓힌 것이다.

세상 모든 딸을 위해 그려낸 작품들은 하나같이 재치 있고, 섬뜩하면서도 사랑으로 가득하다. 크롬 작업이 인상적인 ‘친애하는 딸에게 시리즈’는 ‘만약 누군가가 너를 문다면, 바로 그들을 물어버려라’란 글귀와 함께 딸의 캐릭터가 커다란 호랑이를 물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유승목/성수영 기자
우국원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심층 인터뷰는 아르떼매거진 8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