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경제 정책 방향을 설정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론을 설명하는 공보에서 그간 시진핑 국가주석(당 총서기)이 강조해온 '공동부유' 개념이 빠져 주목된다.
중국공산당은 18일 나흘간의 20기 3중전회 일정을 마친 뒤 발표한 5천72자 분량의 공보에서 '공동부유'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튿날인 19일 중국공산당이 주최한 설명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첨단 기술 주도의 '신품질 생산력'이나 신흥 산업 육성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방점을 찍었다.
공동부유는 '시진핑 2기' 시절인 지난 2021년 새로 조명받은 개념이다.
중국은 이를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제창한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이를 확산한다)의 현실적 한계를 넘어 경제 발전의 수혜를 전 국민이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중국 국무원은 2021년 5월 동부 저장성을 '공동부유 시범구역'으로 지정했고, 시 주석은 같은 해 8월 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공동부유는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요, 인민 대중의 물질적 생활과 정신적 생활이 모두 부유해지는 것"이라며 "소수 사람의 부유가 아니고, 획일적 평균주의도 아니다"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이 '시진핑 3기'의 문을 연 2022년 제20차 당 대회 폐막 시점엔 당장(黨章·당헌)에 "전체 인민 공동부유의 점진적 실현"이 명시되는 등 공동부유는 중국의 공식 목표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시 주석의 공동부유 드라이브 속에서 부동산·정보기술(IT)·사교육 등 민간 부유 계층을 만들어온 분야가 큰 타격을 입었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한동안 강도 높은 제재를 받았고, 부동산 투자는 '투기'로 규정돼 단속 대상이 됐다.
빈부격차가 어느 정도 해소 흐름을 보였다는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았으나,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 속에 경제성장률이 기대를 밑돌자 국내외적으로 반발도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올해 3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부 업무보고에서까지도 "공동부유를 착실히 추진하고 사회 조화(和諧)와 안정을 촉진한다"는 항목을 담았지만, 이번 3중전회 공보에선 이 표현이 제외됐다.
대신 중국공산당은 이번 3중전회에서 "발전 과정 중의 민생 보장·개선은 중국식 현대화의 중대 임무"라며 ▲ 기본 공공 서비스 제도 체계 완비 ▲ 소득 분배 제도 완비 ▲ 취업 우선 정책 완비 ▲ 사회 보장 체계 완비 ▲ 의료·보건 체제 개혁 심화 ▲ 인구 발전 지원 체계 완비 등을 과제로 설정했다.
큰 틀에서 '공동부유'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유지된 가운데도 어조를 다소 온건하게 바꾼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대학의 중국정치 전공 교수는 "'공동부유' 목표를 명시하지 않은 것이 전술적 후퇴인지 근본적 노선 조정인지는 향후 구체적인 정책 등이 나와야 알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스스로 평가해 매긴 주관적 행복 점수에서 한국이 147개국 중 58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웰빙 연구센터와 갤럽,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를 통해 국가별 행복 순위를 발표했다.1위는 행복 점수 7.736점을 받은 핀란드다. 핀란드는 이로써 8년 연속 가장 행복한 국가에 등극했다. 2위는 덴마크(7.521점), 3위 아이슬란드(7.515점), 4위 스웨덴(7.345점)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상위권에는 네덜란드(5위, 7.306점), 노르웨이(7위, 7.262점), 룩셈부르크(9위, 7.122점), 스위스(13위, 6.935점), 벨기에(14위, 6.910점), 아일랜드(15위, 6.889점), 리투아니아(16위, 6.829점), 오스트리아(17위, 6.810점) 등 유럽 국가들이 대거 포진했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8위(7.234점)로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타리카(6위, 7.234점), 멕시코(10위, 6.979점)는 처음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24위(6.728점)로 이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래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한국은 58위(6.038점)로 작년(52위)보다 6계단 떨어졌다. 한국은 2023 보고서에서는 57위, 2022년에는 59위, 2021년에는 62위를 기록한 바 있다.아프가니스탄은 1.364점으로 147개국 중 최하점을 받았다. 3년 넘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111위(4.680 점), 러시아는 66위(5.945 점)에 그쳤다.연구진은 올해는 특히 배려와 나눔이 사람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타인의 친절에 대한 믿음이 통념보다 행복과 훨씬 더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발견했다.
헝가리 출신의 클래식 거장 언드라시 시프(71)가 미국에서 더는 공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여온 행보에 반발하면서다.'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시프는 19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는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시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을 비롯해 캐나다, 그린란드, 가자지구와 관련한 팽창주의적 위협, 독일 극우 정치인에 대한 지원 등에 놀랐다고 설명했다..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목격한 그다. 시프는 이민자 대량 추방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던 때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다고 묘사했다.시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추악함을 가져왔다"며 "나는 그저 지금 벌어지는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는 내년 봄 뉴욕 필하모니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기로 한 공연을 취소하고, 올가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투어도 취소할 계획이다.바흐, 모차르트 해석의 권위자인 그는 고국 헝가리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권위주의 대통령의 통치에 반대하며 공연을 거부한 전례가 있다. 특히 그는 모국인 헝가리의 민주주의가 극우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대통령 치하에서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2010년 이후 헝가리에 돌아가지 않았다. 2013년엔 BBC와의 인터뷰에서 헝가리로 돌아가면 손이 잘릴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백
유럽연합(EU)이 다음 달부터 철강 수입량을 최대 15% 줄인다. 미국이 철강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저가 철강이 방향을 틀어 유럽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인도 등 각국이 철강 관세를 높이면서 전 세계적인 '철의 장벽'에 세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철강·금속 산업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EU는 다음달부터 사실상의 수입 쿼터제인 '철강 세이프가드' 제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6월 기존 세이프가드 조치가 만료되기 전 장기적인 보호 조치를 제안할 계획이다. EU는 일부 수출업체가 비EU국가에서 생산한 철강을 EU로 들여온 뒤 최소한의 변형 조치를 통해 EU산으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막기 위해 '용해·주조 원산지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철강 제품의 원산지를 최초로 용해 또는 주조된 국가로 못 박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른바 '탄소세'로 불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 대상도 철강·알루미늄 집약적 가공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시멘트·전기·비료·철강·알루미늄·수소 등 6가지 품목에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 추정치에 따른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이를 철강·알루미늄 가공 제품으로 확대할 경우 기업들이 EU 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원자재를 활용할 유인이 커지게 된다. 세주르네 부위원장은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는 이유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자국 시장으로의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채택하고 있으며, 그 결과 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