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필수의료 대란'…가축 수의사 40%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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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관 구인난에 공중방역 구멍
가축수 1위 전북, 정원 절반 못채워
반려동물시장엔 수의사들 몰려
가축수 1위 전북, 정원 절반 못채워
반려동물시장엔 수의사들 몰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가축 방역관 적정 인원 1953명 가운데 823명이 공석이다. 정원의 42%를 채우지 못했다. 이마저도 수의대를 졸업한 뒤 대체복무하는 공중방역 수의사가 309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적정 인원의 3분의 1도 안 되는 방역관이 전국의 가축을 돌보고 있는 셈이다.
소, 돼지 등 축산농가가 밀집한 지역의 수의사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에서 가장 가축이 많은 전라북도의 필요 방역관은 205명이지만 현재 95명만 확보한 상태다. 두 번째로 가축이 많은 경기도 역시 적정 인원 276명 중 125명만 채웠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방역을 담당할 수의사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채용해도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수의사로 젊은 수의사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수의사 구인난이 방역 시스템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코로나19, 원숭이두창 등 인수공통감염병과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크게 늘어서다. 하지만 수의사를 늘릴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