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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시총 1조달러 질주하는 TSMC, 노조 파업하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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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곤일척의 글로벌 반도체 대전이 계속되는 와중에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그제부터 오늘까지 사흘간 벌이는 파업의 목표는 ‘생산 차질’이다.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는 선에서 노조의 파업은 합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삼성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생산 차질을 파업의 목표로 내건 것은 무척이나 이질적이고 생경하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짧지 않은 반도체 침체기를 겨우 지나 지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하며 재도약을 도모하는 중이다.

    회사 측은 “7만 명 중 3000여 명이 참여한 파업이어서 생산 차질은 없다”고 했지만 국내외 경쟁 업체 등 관련 산업계가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산업 특성상 여차하다가 생산에 작은 차질이라도 빚어지면 이미지 손상 이상의 손실이 생길 것이다. 초유의 삼성전자 파업이 국내 여느 사업장 분규와 다르게 평가되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전삼노는 이쯤에서 더 이상의 파업 계획을 접고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큰 흐름을 냉철히 봐야 한다. 매년 듬뿍 받아온 연말 성과급을 지난해 못 받았다면 반도체 시장과 그에 따른 경영 결과부터 살펴볼 일이다. ‘서프라이즈’라는 2분기 실적을 하반기에도 유지하면 이변이 없는 한 연말에는 국내 어떤 사업장보다 두둑한 성과급을 받을 것이다.

    글로벌 경쟁 업체인 대만 TSMC의 약진이 보이지도 않나.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휩쓸면서 TSMC는 저만큼 앞서 내달리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가 앞섰던 시가총액도 역전돼 TSMC가 2.3배나 큰 기업이 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들어가는 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국내 경쟁 기업에 밀려 고전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해 6년 연속 무분규로 실리를 찾은 것을 전삼노는 냉철히 보기 바란다. 가속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 일본까지 가세한 반도체 대전에서 방심하다가는 속된 말로 한 방에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노조도 함께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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