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홍명보, 대표팀 감독 적임자…A대표-연령별팀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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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재진 대상 브리핑에서 "A대표팀뿐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성을 확보해서 대한축구협회 철학과 경기 모델을 확립한 걸 홍 감독님이 이끌어주십사 몇 차례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 이사의 '삼고초려'에 완강한 거절 의사를 표명했던 홍 감독의 마음도 돌아섰다. 홍 감독은 공식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가량 임기를 받았다.
이 이사는 "단기간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것보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었다"며 두 팀 사이 연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을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지도자라고 표현했다.
실제 울산은 K리그에서도 특히 개성 강한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홍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 덕에 선수단 내분을 비롯한 각종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외국인 감독에 대해서는 "100여명 안팎의 외국인 후보를 검토했고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과 면담했다"며 "9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하는 시점에 외국 지도자들이 한국 대표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고 토로했다. 이 이사는 "이전에 불거진 재택근무 논란이 재현될 위험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술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출신 코치 2명을 둔다는 조건을 홍 감독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을 받아들인 홍 감독은 2020년 12월부터 이끌어온 울산을 떠나게 됐다. 이 이사는 "시즌 중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K리그와 울산 팬들께는 시즌 중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