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왕은 없다…대통령 포함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어" "대법원 결정으로 1·6 규명 불가능…트럼프 통치를 신뢰할지 결정해야" 캠프 데이비드에서 돌아와 긴급 담화…후보사퇴 압박 등 현안엔 침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 연방대법원이 1·6 의회폭동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넓은 면책특권을 사실상 인정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법치 훼손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 판결 이후 백악관에서 행한 긴급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에 왕은 없다.
우리 각각은 모두 법 앞에 평등하다"면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이는 대통령 또한 그러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오늘 대법원의 결정은 법치를 훼손했다"면서 "내 전임자는 4년전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중단하기 위해 미 의회에 폭도들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경찰을 공격하고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 의장을 습격하고자 했다"며 "그들은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교수형하겠다고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폭도들을 의회로 보낸 사람은 잠재적인 형사 처벌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올해 대선 이전에 (2021년) 1월 6일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며 "그러나 오늘 대법원의 결정으로 이는 매우 불가능한 일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국민에 대한 끔찍한 책임 방기이며, 이제 미국인들은 법원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국민이 도널드 트럼프의 행위에 대해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1월 6일 자행한 민주주의에 대한 폭행으로 공직에 부적합한지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면서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는지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통치를 다시 한 번 믿을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나라에서는 초대 대통령부터 권력은 제한받아야 한다고 믿었다"며 "이제 이는 권력자의 손에 달려 있게 됐다.
왜냐하면 법이 더 이상 이를 규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법원의 결정을 거듭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지난 3년반동안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 권한의 한계를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를 포함한 어떤 대통령은 법을 무시하는 게 자유롭게 됐다"면서 "소토마요르 대법관이 지적했듯, 이제 대통령은 법 위에 군림하는 왕이 됐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 대법원은 이날 전직 대통령은 재임중 공적 활동에 대해선 절대적인 면책특권이 있고, 사적인 활동은 면책특권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면책 특권 적용 여부를 하급심 법원에서 판단하라며 이를 넘겼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한 재판이 11월 대선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과 무관한 발언으로 고령에 의한 건강과 인지력 논란을 불러 일으켜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거취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첫 유세에서는 자신의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레이스 완주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주말을 보내며 거취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사퇴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선 완주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의 스타일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멜라니아 여사는 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그것을 내려라(TAKE IT DOWN)'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리벤지 포르노 범죄 대응을 위한 법안의 입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첫 단독 행보다.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땐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 불렸고, 공식 석상에서는 대체로 원피스나 투피스 정장 차림 혹은 해외 순방 땐 해당 국가의 디자이너 의상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비즈니스 정장 차림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모델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동안은 날씬한 몸매가 드러나는 옷맵시와 화사한 스타일을 주로 선보여 왔다.하지만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초청 만찬에도 트럼프와 나란히 검은색 턱시도 차림으로 등장했다.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이 턱시도를, 여성 배우자가 드레스를 입는 공식을 깬 것. 셔츠 단추 두 개를 풀어헤친 멜라니아는 검은색 나비넥타이로 격식을 차린 트럼프보다 더 당당하고 과감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이다.1월 20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남색 코트와 울 펜슬 스커트, 크림색 블라우스, 챙이 넓은 페도라를 썼다.지난달 28일 공개된 공식 프로필 사진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
미국 국방부 서열 3위로 꼽히는 정책담당 차관 후보가 동북아시아 동맹국에 국방비를 증액하라고 요구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차관 지명자는 4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일본의 방위비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콜비 후보자는 "일본은 매우 부유한데 왜 위협에 상항하는 수준으로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느냐"며 "2027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린다는 목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합리적인 자위대 구축을 위해 일본 국민 스스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3%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대만에 대해서도 중국의 헤게모니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핵심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GDP의 10% 정도 비율로 국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콜비는 "중국은 지난 150년 동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크고 강력한 라이벌"이라며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연합이 존재하며 중국은 그 연합의 초석"이라고 우려했다.이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전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앞서 일본은 2027년까지 방위 관련 예산을 GDP의 2%까지 늘리고 2027년도까지 5년간 43조엔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2027년까지 방위비를 내 첫 임기 때보다 2배로 늘릴 것을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의 방위비 예산은 GDP의 1.6% 수준이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의 영향을 소비자들이 며칠 내에 체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미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관세' 여파로 조만간 상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CNBC방송 인터뷰에서 "타깃은 겨울철 멕시코산 농산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주부터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은 며칠 내에 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딸기, 아보카도, 바나나 등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지목했다.미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같은 날 실적발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효로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경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배리 CEO는 "전 품목에 걸쳐 공급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관세 부담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자제품 공급망을 중국과 멕시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베스트바이에서 중국과 멕시코에 공급망을 의존하는 제품 비중은 각각 55%, 20%에 달한다고 부연했다.그는 "무역은 우리 사업과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며 "가전제품 공급망은 매우 글로벌하고, 기술적이고 복잡하다"고 강조했다.타깃과 베스트바이는 이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냈지만, 관세 및 소비심리 약화로 1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