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여만 명이 오가는 서울의 관문 서울역 일대가 교통·문화 허브이자 수도를 대표하는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역광장을 넓히고 서울역버스환승센터와 지상 철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통해 입체복합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광화문~용산~한강의 ‘국가상징축’을 잇는 공간 재편 계획인 ‘서울역 일대 공간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마스터플랜 용역 입찰공고를 낸 후 내년에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5일까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받는다. 광장, 통합역사, 환승체계 등에 대한 전문가 공간기획 공모와 서울역 공간개선 심포지엄도 한다.

서울시는 서울역광장과 보행체계, 교통환경 개선 등 분야별로 실행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당장 실행 가능한 단기 사업은 물론 장기적으로 추진할 사업까지 구체화하기로 했다. 서울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노선 개통이 예정된 데다 철도지하화특별법 제정으로 공간 개선을 추진하기에 시기가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서울역은 서울의 관문으로 상징성이 있지만 역 주변이 고립되는 등 개선할 점이 많다”며 “철도 지하화와 미래 교통 수요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상철도와 서울역 앞 한강대로 때문에 단절된 공간을 재편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입체적인 교통환승체계를 구축하는 내용도 담기로 했다. 주요 계획으로는 서울역광장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연계해 역 주변 보행체계와 광역교통 환승체계를 바꾸는 방안도 담긴다. 서울역광장을 넓혀 서울역~남산(동서), 광화문~한강(남북)을 연결하는 보행녹지축을 조성하는 내용도 검토한다. 장기적으론 철도 지하화와 연계해 서울역을 입체복합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스터플랜에 넣기로 했다. 과거 서울역사로 쓰인 문화역서울284 활성화, 서울역 민자역사 미관 개선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방안은 없다”며 “추후 공모된 아이디어를 모아 마스터플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코레일 등과 논의해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사전 작업으로 지난해 9월 서울시는 국토부,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