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비공개 자리서 또 '동성애 비하'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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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12일(현지시간) 교황이 전날 로마 사제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프로차지네'(frociaggine)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의 안사(ANSA) 통신과 아드크로노스 통신도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교황이 이 단어를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프로차지네'는 이탈리아에서 남성 동성애자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교황은 지난달 이탈리아 주교단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교황청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교황은 한 주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
교황은 "한 주교가 내게 와서 '바티칸에 너무 많은 프로차지네가 있다'고 말했다"며 "동성애 성향을 가진 젊은 남성은 좋은 친구지만 신학교에 입학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지난달 동성애 비하 논란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가톨릭계 안팎에선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모국어가 스페인어인 교황이 이 이탈리아어 표현이 얼마나 모욕적인 용어인지 모르고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감싸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교황 역시 교황청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불쾌감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황이 공식 사과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똑같은 단어를 또다시 사용하면서 교황의 해명은 무색해지게 됐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성소수자 신자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