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그렇게 먹는다고?"…노르웨이 해양장관이 한국 온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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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수산 해양정책 장관 첫 방한
"한국 내 노르웨이 연어 등 인지도 높일 것"
"한국 내 노르웨이 연어 등 인지도 높일 것"

마리안네 시베트쉰 내스 노르웨이 통상산업수산부 해양수산담당 장관은 3일 더 플라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노르웨이 수산물 중에서 연어와 고등어를 많이 섭취하는 국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내스 장관은 한국이 노르웨이 수산물 소비 성장세가 가팔라 유통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앞서 그는 지난 2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과 용산구 대형마트를 찾았다. 이날 오전에도 국내 주요 수산물 관련 업체 네 곳을 만났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4월 기준 노르웨이의 수산물 수출 국가 중 11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티안 크라머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폴란드와 덴마크, 네덜란드 등 수산물을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3개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은 8위 수출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크라머 CEO는 "10위권 내 비유럽 국가는 중국과 한국뿐"이라면서 "한국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발달했으며 소비자들이 원산지의 중요성 또한 잘 인지하고 있어 노르웨이 입장에선 수출에 고무적 시장"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노르웨이 수산물로는 연어와 고등어, 갑각류 등 신선제품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기준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5만1300t으로 전체 수입량(5만8500t)의 87.7%였다. 수입 고등어 10마리 중 9마리는 노르웨이산인 셈이다. 연어도 지난해 수입량 4만3500t 중 63.4%(2만7600t)가 노르웨이산이었다.

특히 국내에선 연어가 건강식으로 각광받으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가 가장 좋아하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연어를 택했다. 위원회는 한국을 초밥과 사시미, 포케(하와이안 샐러드) 등 연어를 생으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시장이라고 짚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원산지의 중요성을 인지해 '노르웨이산 연어'를 더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머 CEO는 "노르웨이는 차갑고 청정한 바다 등 환경이 수산물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미래의 수산물 소비 주축이 될 Z세대 소비자들은 높은 환경 인식을 통해 지속할 수 있고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수산물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에는 연어의 가격이 크게 올라 수입액이 줄었다. 이에 노르웨이는 어획량을 늘려 가격 안정화에 나설 방침. 내스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로 식품 물가가 오른 데다 구매력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면서도 "체계성 있게 어족자원을 관리해 어획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