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올초 큰 폭으로 오른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한때 가격이 폭등한 토마토와 양상추 가격은 1주일 만에 40%가량 떨어졌다.
토마토·양배추값 모처럼 안정세
31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토마토 가격은 ㎏당 1789원이다. 전주 대비 44.49% 하락했다. 양상추와 양배추 가격도 각각 ㎏당 669원, 1137원으로 전주보다 39.72%, 35.83% 내렸다.

연초 잦은 비와 기상 악화로 작황 부진을 겪은 이들 농산물의 가격 하락은 기온 안정으로 출하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시장 공급량이 늘며 시세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양상추·양배추는 6월 말 장마가 시작되면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른 작물도 있다. 오이는 전주 대비 17.49% 상승한 ㎏당 1569원에 거래됐다. 오이는 일조량에 민감한데,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로 착과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배추는 ㎏당 663원으로 지난주보다 11.95% 가격이 올랐다.

한때 물가를 끌어올린 사과·포도 등 과일은 전주 대비 가격 상승률이 0~1%대에 그쳤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는 50% 이상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과와 포도 모두 저장 물량이 끝물이라 시장에 물량이 거의 없다”며 “자두, 복숭아, 수박 등 여름 과일이 나오고 있고 7월에는 초록 사과 출하가 예정돼 과일 가격은 안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