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뇌를 알면 성과가 보인다
매일 조찬은 가능하면 구성원들과 함께한다. 주로 질문을 듣고 생각을 나눈다.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나요?”다. 저마다 구체적인 고민과 목표는 다르지만, 일을 잘해서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같다.

우리는 먹고, 배우고, 성취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이 모든 일의 본질적 지향은 ‘가치’다. 가치는 곧 ‘성과’다. 흔히 성과는 회사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는 모든 일이 성과와 관련된 가치지향적 행위다. 우리가 사는 이유도, 목적도 성과다. 기업 집단도 성과를 위해 기능하고 존재한다. 성과를 통해 조직 시너지를 만들고 구성원의 성장을 도우며 발전한다.

성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성과는 ‘내’가 아니라 ‘뇌’가 만든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뇌에서는 정서, 감정, 이성의 판단체계가 쉼 없이 가동된다. 어떤 자극이 주어지면 정서체계에서 신뢰 여부를 판단하고, 감정체계를 통해 가치의 크기만큼 동기와 열정을 발현한다. 그리고 이성체계를 가동해 최적의 전략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실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다.

뇌가 판단체계를 바탕으로 성과를 만드는 메커니즘은 신뢰판단→열정발현→전략실행으로 요약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 메커니즘이 시작되는 신뢰판단 단계다. 신뢰판단이 긍정적이면 뇌는 획득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작동한다. 반면에 부정적 가치판단이 내려지면 가치 획득보다는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소극적인 방향으로 작동한다.

조직에서 신뢰판단은 세 가지 절차를 따른다. 기회 제공자인 리더에 대한 신뢰, 기회 자체에 대한 신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다. 구성원은 세 가지에 대한 신뢰의 수준만큼 열정을 발현하고 일을 한다. 신뢰의 크기가 성과중심적 몰입의 깊이가 되고, 성과역량 발현의 크기를 결정한다. 신뢰는 성과의 기반이자 첫 번째 도미노 조각인 셈이다.

조직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성과다. 따라서 조직의 채용과 육성, 리더십의 기준도 성과다. 인재 채용의 기준은 무엇일까? 스펙이 아니라 성과역량이다. 구성원 육성의 핵심은 무엇일까? 성과역량 발현의 극대화를 위한 성공습관 함양이다. 리더의 역할은 무엇일까? 성과를 통해 구성원의 성공경험을 돕는 것이다.

성과는 개인, 기업, 사회를 연결하는 공통분모다. 구성원 개인은 성과의 축적으로 성공경험을 하며 성장한다. 구성원의 성과와 성공경험이 쌓여야 기업도 성장하고 발전한다. 기업의 성과는 다시 풍요로운 사회로 이어진다. 성과 없이는 인생도, 조직도, 사회도 존재할 수 없다. 성과의 가치는 결정적이고 절대적이다. 성과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