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바닥이 '폭삭'…"오도 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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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용눈이오름 입구 화장실 붕괴사고가 습기와 노후화 등으로 인해 화장실 바닥 면이 삭아 무너져 내린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화장실은 2018년 설치된 가설건축물로, 오름 주변 등은 하수관 공사를 할 수 없어 정화조를 땅에 묻고 경량 철골 위에 건축물을 얹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약 2m 깊이로 화장실 바닥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 당시 바닥 면으로 차오른 오물의 정체 등 자세한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화장실을 임시 폐쇄하고 인근에 있는 레일바이크업체 화장실을 쓸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이른 시일 내 사고가 발생한 화장실을 철거하고 새로운 화장실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 사고를 계기로 행정당국이 관리하고 있는 가설 화장실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11분께 용눈이오름 입구 공중화장실 바닥 일부가 내려앉아 수학여행 온 A(19·세종)군이 화장실 칸에서 오도 가도 못하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화장실에 있던 다른 4명은 사고 직후 스스로 탈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